'K패션' 성지 된 더현대 서울… 150여개 국내 패션 브랜드 선봬

더현대 서울이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하며 ‘K패션 브랜드’ 육성에 나서고 있다.

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이 개점 이후 1년 6개월간 선보인 신진 토종 패션 브랜드는 약 15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오픈 당시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시장 수요가 높은 국내 패션 브랜드 13개를 처음으로 입점시킨 데 이어 140여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였다.

‘MZ세대’ 선호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면서 더현대 서울을 이용하는 고객 연령대도 낮아졌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을 이용하는 2030세대 매출 비중은 54.2%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점포의 매출 비중(25.3%)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구매 고객 수도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더현대 서울의 도전이 성과를 내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다른 점포에도 동일한 기조를 저굥하고 있다. 지난 1월 판교점 유플렉스관을 리뉴얼하며 온라인 패션 브랜드 20여개를, 지난달에는 대구점을 리뉴얼하며 신규 브랜드 10여개를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이 국내 패션 브랜드 발굴 및 제도권 브랜드화에 나선 것은 일찍이 K패션과 MZ세대에게 집중한 결과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국내 브랜드 입점 기준을 변경했다. 기존 입점 희망 브랜드의 제품 경쟁력과 더불어 매출과 영업망 등 안정적인 운영성과를 주요 기준으로 삼아왔다면 지난해부터는 오로지 제품력과 차별성만을 검증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정규 매장 입점에 앞서 신진 브랜드 특성에 맞는 신촌점(영고객), 무역센터점(고소득층 및 직장인), 판교점(3040세대 IT직장인) 등 핵심 점포에서의 팝업 스토어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인테리어 공간도 기존 영패션 전문관과는 다르게 호텔 라운지 콘셉트의 모던한 조명과 바닥재 등을 대거 적용했다. 여기에 다양한 브랜드가 자유롭게 전시 및 체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상설 공간을 곳곳에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성공은 신진 K패션 브랜드의 제도권 브랜드화의 발판이 됐다”며 “오프라인 유통에 관심이 없던 온라인 브랜드들도 이제 백화점 입점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