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발표… 9.1%→8.5%→?20~21일 FOMC 가늠자금리차·무역적자… 환율 악재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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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눈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리고 있다. 오는 21일 결정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결정지을 변곡점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킹달러'를 중심으로 한 환율전쟁의 강도를 가늠할 잣대로 꼽히고 있다. 

    13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30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CPI는 오는 20~21일로 다가온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발표되는 핵심지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회의서 한 차례 더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과 7월에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의 중심에는 '물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CPI는 지난 6월 9.1%까지 치솟은 뒤 7월에는 8.5%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서 "고통이 따르더라도 긴축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파월 의장은 8일 카토연구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지금은 단도직입적이고 강력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선 금리 인상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8월에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스트리스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전년대비 8.0%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한달새 7.7% 하락한 영향이다.  

    물가의 두달 연속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경우, 물가 정점론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다. 이는 9월이 미 연준의 마지막 자이언트 스텝이 될 것이란 시그널이기도 하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9월 0.75%p 인상을 점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무라, 골드만삭스 등 모두 9월 0.75%p 인상을 전망했다. 이들은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4.0~4.25%까지 추정했다. 

    만약 미국의 금리 수준이 4%대를 넘어선다면 연말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p를 보이게 된다. 현재 한미 금리는 2.5%로 같으나 미국이 이달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0.75%p 앞질러 나간다. 한은이 올해 남은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서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하더라도 최고금리는 3%에 그친다. 

    한미 금리차가 큰 폭으로 역전될 경우 원화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역대 최악의 무역적자 속에 원화는 13년 만에 1380원을 넘어선 바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개선 효과는 미미한 가운데 원자재 수입 증가 등으로 무역적자가 크게 확대되는 등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