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환차익 실현으로 선회1450원 전망 불구 매도세 증가은행권 외화유동성 확보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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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투자자들이 강달러를 우려하기 시작했다.환율 상단이 1450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달러를 팔고 있다.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7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567억9194만달러(약 78조6284억원)로 전달(572억6838만달러) 보다 약 6600억원 감소했다.달러화 강세 속에 수개월간 증가해온 것과 대조적이다.5대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1월 556억8000만달러, 지난 6월 566억7800만달러, 7월 584억 6100만달러로 계속 증가세였다.달러 예금 이탈은 환율이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달러 예금은 원화로 통장에 돈을 넣으면 외화로 환전돼 예치되는 구조로 환율이 오르면 예금 이자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장중 1388원까지 급등하며 지난 2009년 3월 31일(1383.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1371.7원)보다 12.5원 급등한 1384.2원에 마감했다.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위안화 약세,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 등이 반영되면서다.일각에서는 올해 환율 상단이 1400원을 넘어 1450원에 달할 것이란 예측 마저 내놓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350원을 돌파하자 고점이라는 인식 아래 달러 예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매도를 통해 환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시장이 너무 과열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환율은 추석 연휴 전날인 8일부터 2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중이다. 13일 환율은 전 거래일(1380.8원)보다 5.8원 내린 1375.0원에 출발했다.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철저한 외화유동성 관리를 당부했다.은행권은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화 예금 상품을 늘리고 관련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농협은행은 예금을 인출할 때 원금과 이자를 함께 지급하는 법인전용 입출식 외화예금 'NH플러스 외화 MMDA'를 출시했다. 100만달러 이상 예치하면 연 1.91% 금리가 적용된다.국민은행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고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굴리고 불리고 외화정기예금'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또 사업자 고객이 'KB수출입기업우대 외화통장'을 개설하고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하면 환율을 90% 우대해 준다.하나은행도 '일달러 외화적금'에 가입하고 만기 6개월을 유지하면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