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우리은행 불참산은 등 업무중단5대 시중은행 참여율 0.8% 수준
  •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5%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뉴시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5%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5%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금융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파업 참여율은 전체 직원의 9.4%로 5대 시중은행으로 한정했을 때는 0.8% 수준이다.

    이번 파업을 둘러싼 여론은 싸늘하다 못해 냉담하다. 평균 1억원 규모의 연봉을 받으며 5%이상의 임금 인상과 주36시간 등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집회 참석자는 500여명이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 노조 간부만 자리했다. 

    반면 부산이전 이슈가 달아오른 산업은행을 비롯한 신용보증기금, 캠코 등 소속 노조원들은 업무를 중단했으며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참석자는 7000여명이 넘었다. 

    산은 노조의 경우 전체 조합원의 90% 규모인 2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인터넷은행을 뺀 17개 은행 본점 및 전산센터에 검사 인력을 파악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오전 10시 30분 기준 약 9807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게됐다. 전체 직원의 9.4%로, 조합원 대비 참여율은 13.6%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한 뒤 광화문역~삼각지역에 이르는 거리행렬에 들어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정부와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에는 시중은행은 물론 국책은행, 지방은행 등 근로자 10만여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 2016년 총파업 당시 전체 은행권 직원 수 대비 참가율은 약 15%, 4대 시중은행의 참가율은 약 3%에 그쳤다. 

    앞서 지난달 19일 금융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파업을 예고한 뒤 금융노조와 사측 간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가장 큰 쟁점인 임금인상률의 경우, 금융노조는 5.2%를, 사측은 2.4%를 각각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애초 인상률을 6.1%로 제시했다가 한은의 물가 상승률 전망 근거를 들어 5.2%로 낮췄으나 여전히 5%대를 고수하고 있어 사측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근로시간 주 4.5일 단축, 점포폐쇄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이같은 요구사항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서 다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파업에 따른 소비자들의 금융거래 피해는 적을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소비자와 기업 등 금융기관 고객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기관별 비상 대응계획을 차질없이 시행해야 한다"며 "개별 금융기관 파업에도 시스템적 차원에서 정상 영업과 운용이 가능하도록 전산 업무를 비롯한 금융기관 업무의 연속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총파업 이후에도 노사 합의가 불발되면 오는 30일 2차 총파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