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PBR 0.37배…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 예대금리차 공시, 건전성 리스크 등 미리 반영하반기도 순익 증가세… 주가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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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상기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경기침체 우려와 각종 규제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역대급 실적 등 주가 상승 동력이 있었음에도 저평가된 상황으로 금융주가 경기침체와 건전성 악화 등 부정적 요소를 반영해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6월 기준 0.37배 수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0.57배) 때보다 낮다. 

    KB금융이 0.41배, 신한금융이 0.40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0.32배 순이다. 

    PBR은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을 나눈 값이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금리 인상기에 들어선 최근 석달 동안 4대금융 주가는 평균 16% 넘게 떨어졌다.

    물가상승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처럼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고 가계대출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사들이 대출 리스크로 추가 충당금을 쌓게 되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로 은행의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정부의 취약차주 이자유예와 원리금 감면 등 관치금융 우려도 투자심리를 식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지주 평균 PBR이 금융위기 때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금융주는 2008년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의 예대금리차 하락과 건전성 악화 등 부정적 요소도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금융주가 저평가돼 있고, 향후 정상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지지부진한 증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고배당주인 금융주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주는 평균 6~10%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의 역대급 실적을 고려, 올해 은행 순이익이 증가할 경우 배당성향이 지난해와 동일하더라도 배당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지주들이 분기배당 등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하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5월 금융지주 배당정책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은행업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끝난다면 현재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금융권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는 등 수면 위에 가라앉아 있던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는 시점에 금융주 비중확대를 고려해 보는 것도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