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변화 주효조달 악화 불구 선방
  • ▲ 올 상반기 여전사 영업실적.ⓒ금융감독원
    ▲ 올 상반기 여전사 영업실적.ⓒ금융감독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캐피탈사, 신기술금융회사 등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올 상반기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조달 환경이 나빠졌음에도 깜짝 실적을 거둔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제외)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할부금융사 23개, 리스사 26개, 신기술금융회사 82개 등 131개 여전사 당기순이익은 2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9965억원) 대비 3.7% 증가한 규모다.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이 6981억원 증가했고 리스(3840억원)‧렌탈(1816억원) 등의 수익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여전사의 총자산은 2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207조4000억원) 대비 19조5000억원(9.4%) 증가했다. 고유업무 자산인 자동차 관련 리스자산이 2조6000억원 늘었고 신기술사업금융자산도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자산은 37조원 규모로 지난해 상반기 33조7000억 원에서 3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2021년 상반기 54억7300만원에서 123억1622억 원으로 125%나 증가했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 24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5% 늘어났다. 

    신한캐피탈도 전년 동기 대비 55.1% 급증한 2036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자산 증가 및 유가증권 수익이 40% 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우리금융캐피탈도 전년동기 대비 52% 급증한 1254억 원의 상반기 순익을 기록했다. 중고차, 기업금융 자산이 고루 늘어나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캐피탈과 KB캐피탈은 각각 1631억원, 150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27.4%, 38.2% 증가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모바일 프로세스 확대를 통한 렌터카, 수입차 리스 부문 취급 증가, 대출 및 투자 부문 실적이 늘었다. 

    다만 여전사의 자산 건전성은 악화됐다. 올 상반기 연체율은 0.88%로 전년말(0.86%)과 비교해 0.02%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1.33%) 대비 0.03%p 올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1%로 전년말(17.2%)보다 0.1%p 하락했다. 레버리지배율은 6.5배로 전년(6.3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 경제‧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잠재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성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비상자금조달계획을 보완하는 등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