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금리 3.823%5년·10년물, 3.830%·3.836% … 경기침체 성큼당국 환율방어 집중하는 동안 채권시장 혼돈FOMC 75bp 인상 기정사실… 연말 중립금리 4% 웃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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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당국이 환율 방어에 주력하는 동안 채권시장 불안도 증폭되는 모습이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64%p 오른 3.823%를 기록했다. 2011년 8월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다. 5년물은 3.830%, 10년물은 3.836%를 기록했다. 3년물부터 10년물 금리가 다닥다닥 붙으면서 장단기 금리역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진단이 나왔다. 통상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침체 전조로 여겨진다.

    채권시장 발작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고강도 긴축이 예상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시작하는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4%를 웃돌며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한번에 금리 1.0%p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틴 리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게 나타날 때 통화정책의 중요한 역할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않고 임금과 물가 동반 상승을 촉발하면 충격이 사라진 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강경 행보에 우리 통화당국 시선은 FOMC 회의 결과에 쏠려 있다. 이번 회의 핵심은 금리인상폭보다는 연말까지 도달할 중립금리 수준이 어느정도 선에서 멈추냐가 될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은 회의 직후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발표하는데 여기서 새로운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3.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가지 3.8%까지 오르고 2024년 말에는 3.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3%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자 최종금리가 4%를 웃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세 번 연속 0.75%p 인상을 단행해 향후 몇달 동안 4% 이상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 잉글리시 전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가는 방향에 대해 연준이 펀더멘털 변화를 볼 경우 1.0%p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내가 보기에는 연준이 그렇게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불안은 정부당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환율 방어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올해 들어 원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매도한 미국 국채는 23조원에 달했다. 7월 말 기준 한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1123억달러로 지난해 말 1312억달러 대비 189억달러(14.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