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만 담던 점포명 대신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 도입백화점 이름 떼고 지역 스토리 입히는 점포명 늘려리뉴얼, 신규점 늘려가면서 새 점포명 전환 가속
  • ▲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신세계
    ▲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신세계
    백화점의 점포 작명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백화점 브랜드에 지역명만 붙이던 방식에서 백화점을 빼거나 지역의 스토리를 담는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 백화점의 정체성과 개성이 차별화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

    이런 백화점의 리브랜딩은 향후 기존점의 리뉴얼, 신규점 오픈 과정에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에 지역명이 붙는 방식은 점포명은 옛말이 되고 있다. 신규점은 물론 기존점까지 각 브랜드의 개성을 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올해 말 리뉴얼을 마치면서 ‘더현대 대구’로 점포명을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라는 점표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달 1차 리뉴얼 이후 내부적으로 ‘더현대 대구’라는 로고를 사용하는 등 사실상 점포명 교체가 이뤄지는 상황. 현대백화점이 ‘더현대’라는 점포명을 쓴 것은 지난해 오픈한 신규점 ‘더현대 서울’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2027년 오픈할 예정인 수서역 환승센터 신규점을 ‘수서점’ 대신 ‘Art &’으로 지을 예정이다. 단순히 수서 지역이 아닌 서울 동남권 중심 상권을 겨냥한다는 측면에서 지역의 특색과 스토리를 입히는 다양한 안을 고심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이 ‘Art &’을 점포명에 붙이는 것도 지난해 오픈한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 이후 처음이다. 

    이 외에도 새로운 점포명 전략은 곳곳에서 선보이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광주점의 확장 리뉴얼을 추진하면서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로 점포명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고 현대백화점도 광주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면서 ‘더현대 광주’라는 점포명을 낙점한 상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이런 점포명의 변경은 기존에는 없던 형태다. 백화점은 전통적으로 그 지역명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되기 위핸 브랜드 차원에서 점포 브랜드에 아예 ‘백화점’을 빼거나 각 지역의 스토리를 반영하는 형태의 점포명을 갖추기 시작한 것. 점포명부터 새로운 브랜드 전략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명에 ‘Art’를 포함시키면서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확대시켰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라는 브랜드를 통해 독자적인 MD구성과 동선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점포가 새로운 점포명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각 지역의 특색과 점포만의 색깔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기존과 다른 점포명을 선보이고 있다”며 “점포 리뉴얼 및 신규점이 늘어가면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롯데백화점은 현재까지 지역 점포명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룰렛 의왕 신규점에 ‘타임빌라스’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새로운 점포명을 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