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월 금융안정상황 발표 주가·채권·환율·CDS프리미엄 단기 변동성 반영한계기업 부실 커질 우려도
  • 국내 금융시스템 불안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위기단계 코 앞까지 몰렸다.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펴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양상이다. 

    한국은행은 2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9월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금융불안 지수는 주가, 채권, 환율, CDS프리미엄 등 금융시장 가격의 단기 변동성 등이 반영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불안지수는 지난 3월 8.8로 주의단계에 있었으나 상승세를 타면서 7월 18.8, 8월 17.6까지 올라섰다. 금융불안지수는 지수가 높을 수록 금융불안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8을 넘으면 주의 단계이고 22를 넘으면 위기 단계로 분류된다. 

    앞서 2008년 금융위기 시점과 2020년 코로나19 초기 당시에는 금융불안지수가 위기까지 도달했었다. 지난 2020년 4월에는 24.5까지 올라서며 6월까지 석달 연속 위기단계가 지속됐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인상기조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불균형이 축소돼 가는 과정에서 경제주체의 위험선호 성향이 약화되면서 금융불안이 단기적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금융시스템 내 중장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최근 상반된 금융안정 지표의 움직임은 금리 상승으로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는 과정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외 경기둔화, 대출금리 상승, 환율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여건이 악화될 경우 기업 전반의 이자상환능력이 약화될 경우, 올해 한계기업 비중과 차입금 비중이 각각 18.6%, 19.5%까지 올라 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계기업의 비은행권 자금 의존도가 높아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랐다. 한계기업의 비은행 차입 비중은 전체 차입금의 43.6%에 달하는데 이는 코로나19 위기 전인 2019년 36.6%와 비교하면 7%p나 올랐다. 정상기업의 경우 비은행 차입 비중은 1.7%p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