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 안팎 제자리 수준대형건설사도 외면… "하반기 집행없어"2금융권 80% 쏠려… 연체증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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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자 은행들이 부동산 PF대출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권 부동산 PF 잔액은 28조3000억으로 지난해 말 27조4000억 대비 9000억 정도 느는데 그쳤다.

    전년 3조1000억과 직전년 4조4000억이 증가한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올해 증가분도 그나마 대부분 상반기에 승인된 것으로 7월 이후에는 심사 마저 중단됐으며 집행액은 '0'원에 가깝다.

    부동산 PF는 시행사가 개발사업을 할 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마련하는 대출로 경기상황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현재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은 사실상 PF대출을 중단한 상태며 우리은행만이 HUG가 100% 보증한 경우에만 대출을 실행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심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 주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 시행사 임원은 "대형 건설사 마저 은행에서 PF대출 받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은행 승인이 나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가 훨씬 높은 2금융권으로 찾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2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금리는 1년 전 3%~4% 수준에서 신규인 경우 10%, 연장인 경우 20%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연체도 가파르게 증가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보험사 부동산PF 연체잔액은 1분기 1298억으로 전년 305억 대비 4.3배 급증했다. 연체율도 0.07%포인트 올라 0.31%에 달했다.

    증권사 부동산PF는 1968억으로 16.4% 늘었으며 카드사 연체는 2289억으로 2.5배 증가했다.

    부동산 PF는 재고부동산에 대한 대출과 달리 건축 중인 부동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률이 높고, 단기 자금이 대부분이라 시창 침체시 부실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역시 부동산 침체과정에서 PF 부실화로 많은 건설사와 저축은행이 경영 위기에 놓인 바 있다. 

    한편 부동산 PF 총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152조원으로 2008년 대비 두 배에 달했으며 80%가 2금융권에 몰려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은행과 보험사 보다는 저축은행,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이 상대적으로 부실화 위험이 높다”며 “금리 인상과정에서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비은행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