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직 임금피크제 인원 85% 별도직무 수행 정동만 "말로만 혁신 아닌 근본적 개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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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부직원들의 땅투기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번엔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다.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LH토지주택대학(LHU) 교원현황'을 보면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은 전임교수 11명과 비전임교수 6명이 일주일에 2~6시간 강의를 하면서 8400만~9000만원의 고액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7명은 LH 전현직 임직원출신으로 밝혀졌다.심지어 LH토지주택대학 2022년도 2학기 전체 교원 63명중 90%가량이 LH 출신으로 드러났다. 관련자료를 보면 △전임교수 11명(현직자) △비전임교수 6명(전직임원) △겸임교수 30명(현직자) △사외강사 16명(LHU 전 전임교수)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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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A모 전 부사장의 경우 올 2월 비전임교수로 임용돼 최근까지 전관예우가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B모 전 부사장의 경우에는 올 3월 비전임교수직을 연장해 임기가 내년 1월로 늘어났다.정동만 의원은 "논란이 계속되자 LH는 올초 신규임용을 중단했지만 중단직전 A 전부사장을 새로 임용하고 기존교원 계약을 연장하는 등 여전히 고액연봉을 받으며 활동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한편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산하 공공기관 혁신방안'에 따르면 LH 임금피크제 관리직(2급이상) 인력 550명중 85%가 현업과 다른 별도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 의원은 "매번 지적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LH토지주택대학이 LH 퇴직자를 위한 안식처가 되고 있다"며 "본래 목적대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원 및 교육과정의 재구성 등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이어 "임금피크제가 부실하게 운영될 경우 직원 사기저하 및 업무차질만 높일 우려가 있다"면서 "임금피크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인력구성 재편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올해 교원제도를 개편했다"면서 "교원연봉을 하향조정하고 퇴직임원 채용중지 및 전임교수를 일반에서 개방 공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