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신당8구역 등 하이엔드 브랜드 제안누적수주 2.6조…상반기 저조, 하반기 뒷심
-
최근 서울에서 대어급 정비사업 수주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올해 5월말에야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는 등 출발은 늦었지만 이후 리모델링에서만 1억원이상의 사업권을 따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공사비 7900억원 규모의 한남2구역, 3700억원의 신당8구역 등 서울내 대형정비사업에 뛰어들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한남2구역에서는 하이엔드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통해 롯데건설의 '르엘'과 맞붙는다. 신당8구역에서도 포스코건설이 하이엔드브랜드 '오티에르' 적용을 예고한 만큼 대우건설도 맞불작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특히 한남2구역에서는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조합원 이주비 LTV 150%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등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이처럼 대우건설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올해 상반기 부진으로 인해 작년 수주 실적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어서다.이 회사는 작년 도시정비사업에서 누적수주액 3조899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2조6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려야 작년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수주전 대진표가 완성된 한남2구역, 신당8구역에 더해 현대건설·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중인 수진1구역까지 싹쓸이하면 작년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한남2구역은 롯데건설, 신당8구역은 포스코건설이라는 강적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올해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 5개월간 수주고를 올리지 못하다가 지난 5월에서야 공사비 3100억원 규모의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을 따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올해 가장 늦은 마수걸이 신고였다.하반기 들어서는 뒷심을 발휘하며 수주고를 끌어올렸다. 6월 이후 이 회사가 수주한 사업지는 ▲대전 도마변동 13구역 재개발(공사비 3990억원)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재건축(984억원) ▲안양 평촌 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3200억원) ▲강원도 원주 원동다박골 재개발(1948억원) ▲거여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2850억원) ▲수원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5383억원) ▲서울 도봉구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551억원) ▲서울 강동구 고덕현대 리모델링 아파트 리모델링(2426억원) ▲인천 부평 십정4구역 재개발(2155억원) 등이다.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뒷심을 발휘해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각종 정부정책과 다변화하는 규제속에서 정비사업 수주 조합과 소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올해의 경우 리모델링사업 비중이 재개발·재건축 못잖게 늘어나며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일정부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리모델링 수주실적은 4개 프로젝트, 1조3859억원으로 작년의 5722억원보다 2배가량 뛰었다.다만 업계에서는 리모델링 실적 비중이 높아진 것을 두고 내실면에서는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론도 제기된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보다 리모델링 선호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최근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바람으로 재건축 비중이 다시 높아지면 리모델링사업의 전반적인 '파이'가 줄어들 수 있다"며 "사업지마다 다르지만 여전히 리모델링사업은 다른 정비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고 사업지수도 적은편이라 결국 실적 상승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따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