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전중선 교체…정희민 사장 신임대표 선임1~3분기 영업익 전년比 26%↓…이익률 1%대 하락주택 의존도 심화…인니·태국 등 해외법인 자본잠식
  • ▲ 포스코이앤씨 사옥. ⓒ포스코이앤씨
    ▲ 포스코이앤씨 사옥. ⓒ포스코이앤씨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전략·재무통' 전중선 사장은 10개월만에 물러났고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며 새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원가율 상승 여파로 1년새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고 주택사업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부진한 해외실적도 개선 과제로 지목된다. 신임 정희민 대표가 실적 개선과 사업다각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희민 대표는 1964년생으로 포스코이앤씨에서 △건축사업본부 사업기획실장 △건축사업실 LCT 사업단장 △건축사업실장 등을 거친 현장 전문가다.

    2021년부터 건축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이번에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로 선임됐다.

    대표 선임과 함께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포스코이앤씨는 발전 화공부문 수주 및 사업기능 통합을 위해 그린에너지영업실과 사업실을 '에너지사업실'로 통합했다.

    아울러 핵심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수주·시공 프로세스 고도화를 담당하는 '사업구조혁신TF'를 신설했다.

    정 대표에겐 원가율 개선과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1~3분기 연결기준 포스코이앤씨 영업이익은 1247억원으로 전년동기 1677억원대비 25.6%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도 7조3927억원에서 7조2181억원으로 2.36% 줄었다.

    높은 원가율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1~3분기 매출원가율은 93.7%로 전년동기 94.2%보다 0.5%포인트(p) 낮아졌지만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건설사 평균인 92.7%를 웃돌고 있다.
  • ▲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홀딩스
    ▲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홀딩스
    원가 상승 여파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하락세다.

    1~3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동기 2.3%대비 0.6%p 떨어졌다. 10대건설사중에선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높아진 주택사업 의존도와 해외실적 부진도 과제로 꼽힌다.

    3분기 도시정비 등 주택사업을 포함한 건축부문 매출비중은 53.6%로 지난해말 44.3%대비 9.3%p 높아졌다.

    반면 같은기간 해외사업 매출비중 경우 플랜트부문은 9.0%에서 6.9%, 인프라부문은 4.6%에서 3.7%로 각각 줄었다.

    일부 해외법인은 적자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예컨대 3분기 인도네시아 법인(PT POSCO E&C INDONESIA)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 67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태국 법인(POSCO Engineering Thailand Co., Ltd)도 -657억원, 브라질 법인(POSCO ENGENHARIA E CONSTRUCAO DO BRASIL LTDA.)도 -105억원으로 마이너스 순자산을 기록중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부동산시장 침체, 공사비 상승 등 외부요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를 비롯한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야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