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 매출·영업익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위스키 시장 두자릿 수 성장에도… 8년만에 무배당윈저 매각 갈등에 따른 파업… 결국 매각도 무산
  • ▲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및 W시리즈.ⓒ디아지오코리아
    ▲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및 W시리즈.ⓒ디아지오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브랜드의 매각으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위스키 열풍에 따른 위스키 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매출과 영업이 나란히 감소한데 이어 이례적으로 배당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본사에 배당을 하지 않은 것은 2014년 이후 8년만이다.

    13일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21년 7월~22년 6월) 매출이 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242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디아지오코리아의 실적 부진은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혼술’ 트렌드로 인해 위스키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액은 1억2365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늘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이 1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었고 영업이익이 395억원으로 46.6% 증가했다. 골든블루 역시 상반기 기준 매출 101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7%, 160.0% 늘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나홀로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는 바로 매각에 따른 노사갈등이 주효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 3월 윈저브랜드의 매각을 발표한 이후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 부분파업에 착수했기 때문. 이는 지난 4월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유흥시장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는 사이에 제품의 공급차질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당시 회사는 공장가동을 위해 본사 및 지점장등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지만 공장 가동률은 20% 수준으로 줄었고 유흥시장의 주력제품인 ‘윈저’의 공급은 평시대비 50% 이하로 감소했을 정도. 지난 7월 노사합의에 따라 공급 정상화가 이뤄졌지만 이는 올해 회계연도의 이야기다. 

    오히려 이후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 협상이 무산되면서 윈저 매각 매각 자체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각추진으로 인한 상처만 남고 매각도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7월 1일 존속법인 윈저글로벌과 신설법인 디아지오코리아로 분할한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유흥시장의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에 노조 파업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은 부분이 컸다”며 “이 외에도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기업 분할 등 다양한 비용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매각이 무산되면서 성과를 보지 못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에 무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2015년 이후 고배당을 이어오던 디아지오코리아의 무배당은 약 8년만이다. 

    이와 관련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 따른 충격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