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와 드론 전용 상공망 구축산악지역 자율주행 후 산불 감지 및 관제센터 통보 척척자동 산불 감시 효율성 위해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 구축도
  • ▲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법인고객시장개발팀 팀장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법인고객시장개발팀 팀장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KT가 원주시와 진행 중인 AI 드론 플랫폼을 활용한 산불 감시 실증 사업 현황을 공개했다. 앞서 KT는 지난 3월 원주시와 국토부 주관 ‘드론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선정된 이후 다양한 실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8일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법인고객시장개발팀 팀장은 “AI 시대를 맞아 사회적 재난 분야에 대한 디지털전환(DX)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실증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KT와 원주시가 진행한 실증 사업의 내용은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체해 비행하는 드론이 산간에서 연기와 같은 화재 징후를 AI로 감지하고 지상에 통지함으로써 작은 화재가 대형 산불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산불감시는 주로 시·도 공무원의 육안으로 이뤄졌다. 산불 위험 지역에 직접 방문하거나 곳곳에 설치된 CCTV를 감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해당 방식은 지역 특성상 모든 산불을 육안으로 감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AI 드론 플랫폼을 산불 감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간 지역에 드론을 정기적으로 주행시킨 뒤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AI가 영상에서 연기를 포착하면 GPS를 통해 CCTV보다 더욱 정확한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자동 산불 감시의 효율성을 위해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도 구축했다.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은 드론이 비행을 마친 뒤 복귀하는 장치다. 가장 큰 특징은 로봇 팔이 장착돼 있어 사람의 손길 없이 자동으로 드론의 배터리를 교체해 상시 운행이 가능하다. 인명 구조에 필요한 소화약제와 자동심장충격기(AED)도 장착할 수 있어 위급 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AI 영상 분석은 최신 탐지 모델인 객체 분할(Instance Segmentation)을 사용했다. 다양한 연기를 하나의 물체로 인식하지 않고 형태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자체의 핵심 요구 사항인 초기 산불까지도 감지하고 계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물체의 크기나 범위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어 향후 산불 예방에 필요한 실화자(失火者) 행동 패턴까지 인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불을 감지한 AI가 위험을 지상에 공유할 수 있도록 안전한 통신망 구축에도 집중했다. KT는 원주 일대에 상공망과 전용 기지국을 구축해 드론과 지상의 원활한 소통을 가능케 했다.

    지난 2월 원주시와 KT의 드론 관련 업무 협약 체결 이후 간현전망대 인근, 부론산업단지, 원주양궁장 3곳에 상공망 전용 기지국이 구축됐다. 이 상공망은 각각 드론 관광, 산불 감시, 드론 시험 목적으로 활용됐다.

    상공망에는 드론이 실증 사업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900Mhz LTE 주파수 대역이 할당됐다. 비행 중 영상 전송 및 드론 조종은 KT 네트워크 망을 통해 이뤄진다. 무선 통신 단말엔 VPN, 암호검증 모듈(KCMVP, Korea Cryptographic Module. Validation Program) 등을 활용해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수집된 정보는 필요와 적법 절차에 따라 정부, 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 공유돼 산불 대응이나 사후 조사에 활용될 수도 있다.

    정순환 KT강북강원광역본부 강원법인고객담당은 “이번 원주시와의 사업을 계기로 AI 영상 분석, 관제 등 KT AI 드론 플랫폼의 기능을 점차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 다양한 드론 서비스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KT 드론 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