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 CEO, 방한 기자간담회서 전망전 세계 증시 조정기, ETF 시장 호재로 작용 가능성"삼성운용과 협업…아시아 ETF 시장 혁신상품 선보일 것"
  • ▲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CEO ⓒ뉴데일리
    ▲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CEO ⓒ뉴데일리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5년 뒤 뮤추얼 펀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는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파트너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미국의 특화형 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는 현재 운용자산(AUM)이 5조2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ETF 업계 30위권의 독립 ETF 운용사로 시장의 변화 및 투자 테마를 빠르게 예측해 특화형 ETF 상품을 개발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자산운용 ETF인 KODEX의 20주년을 축하하고, 향후 양사의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ETF 시장의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시장을 전망했다. 

    앰플리파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미국 ETF 시장은 전 세계 ETF 규모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빠른 속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마군 CEO는 “미국은 ETF가 시작한 곳으로 약 3000여개의 ETF가 상장돼있다”라며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지만, 미국이 전 세계 시장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0년 뮤추얼 펀드는 8349개에서 2021년 8887개로 연평균 약 0.31% 증가했다. 반면 2000년 80개에 불과했던 ETF는 2690개로 연평균 약 19.22%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2012년 1조3390억달러였던 미국 ETF 시장 규모는 2022년 9월 기준 약 6조3060억달러(한화 약 8962조원)로 10년 만에 371%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미국 ETF 시장이 2027년에 이르면 뮤추얼 펀드 규모를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마군 CEO는 “지난 100년간 뮤추얼 펀드가 미국 펀드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들은 5년 내 2위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며 “ETF는 효율성, 투명성, 유연성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규모를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와 같이 전 세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하락장은 ETF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금과 같은 시기는 투자자들이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시장이 하락하면 기존 뮤추얼 펀드나 주식, 채권 보유자가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ETF의 이점을 경험하게 된다”라며 “시장 반등 시 ETF 순자산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한국 ETF 시장의 경우 성장의 가속화를 거듭했다고 평가했다. 

    마군 CEO는 “과거에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 수년 후 한국에서 유행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한국의 차이가 한 달 차로 좁혀졌다”라며 “한국 투자자는 미국보다 민첩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며 다소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을 인수하며 협업을 시작했다. 앰플리파이의 메가히트 ETF 상품인 ‘BLOK ETF’와 ‘DIVO ETF’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홍콩 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했으며 9월에는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마군 CEO는 “삼성자산운용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혁신적인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양사는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