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역포레스티아 전세, 2년새 9.5억→5.2억 '4.3억' 실종 9~11월 7731가구 '입주폭탄'…1년뒤 4774가구 추가 준공 수도권 곳곳 입주물량 쏟아져…부평구·미추홀구 올해 2배
  • 역전세난 우려가 결국 수도권 주택시장에까지 번졌다. 입주물량이 몰린 일부지역은 세입자 유치를 위해 전년대비 수억원씩 내린 가격에 세를 놓는 등 집주인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경기도에서는 이미 수원, 용인을 훑었고 성남도 역전세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성남 구도심에 매머드급 대단지들이 하나둘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7월 입주한 신흥동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용 84㎡ A타입은 지난 17일 전세 실거래가가 5억2500만원(2층)까지 내려갔다. 올초만해도 8억5000만원(22층)에 전세설정이 된 점을 감안하면 3억2500만원이나 빠졌다. 

    특히 109동 15층의 경우 2년전 7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은후 10월 새 세입자를 유치하면서 1억3000만원이나 낮은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세 실거래현황을 보면 2년전 10월 7억~9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올 10월 들어 5억25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집주인들은 적어도 1억7500만~4억2500만원 토해날 위기에 처했다. 

    인근 '성남단대푸르지오', '중앙동롯데캐슬', '은행현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중앙동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2411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금광동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5320가구)'가 준공을 앞둔 탓이다. 3개월사이 수천가구가 전세시장에 쏟아지게 된 셈이다. 

    현재까지 실제 거래된 전세건수는 없지만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 전세매물만 497가구 정도로 전용 84㎡ 호가는 5억~6억5000만원에 설정돼 있다. 또 가구수가 많은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의 경우 전세물건만 1020가구가 넘으며 4억원짜리 매물도 나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앞으로 1년뒤에는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가 입주를 시작하고 또 1년이 지나면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재계약시즌이 도래해 총체적 난국에 놓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요즘 주택시장을 보면 공급앞에 장사없다는 명제가 증명되고 있다"며 "성남뿐아니라 내년에는 수도권 곳곳에 대량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풀리게 된다. 인천에선 부평구, 미추홀구에 올해 2배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고 경기도에선 양주, 용인, 시흥에 각 1만가구, 5000가구씩 쏟아져 수분양자나 임대사업자들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