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불안에 코스피 하방 압력↑당국 추가 시장 대응 조치에 시장 진정 달려고금리·경기침체 현실화 시 2000선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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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로 인한 불안이 회사채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코스피 흐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고금리 기조에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서 코스피가 최악의 경우 20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212.55) 대비 0.57포인트(0.02%) 오른 2213.12에 마감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상승 모멘텀을 발견하지 못한 채 5거래일 중 4거래일이 보합권을 기록하며 저점 매수 심리와 공포 심리가 뒤섞인 양상을 보였다.

    특히 강원도 레고랜드 디폴트 우려가 부동산 PF 시장 냉각, 회사채 불안으로 겹치면서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CBP) 부도 여파로 PF 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제2금융권과 증권사 위기설이 불거진 것.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증권업계 긴장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선 건설업(-5.12%)와 증권(-3.61%) 한 주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당국의 시장 대응 조치에 따라 코스피가 2200선 하방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당국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1조6000억원 규모 가동을 발표했지만 증권가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기조와 부동산PF의 부실 우려로 단기자금시장이 특히 어려웠던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자금시장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무너진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좀더 강력한 추가 안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채안펀드 등을 통한 대응만으로 최근 나타난 자금시장에서의 경색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당시에는 채안펀드 외에도 한국은행의 무제한 RP 매입 및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저신용등급을 포함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이 가동된 바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고금리 기조에 채권시장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심리불안 진정과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2200포인트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9월 중국 실물경기와 미국 물가지표 등 주요국 경제 데이터 발표가, 내부적으로는 채안펀드 매입 개시에 따른 단기 자금시장 불안의 진정 여부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2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 현실화 등 최악의 파국을 상정한 국내 증시의 진짜 바닥은 코스피 2000선"이라며 "현 지수나 평가가치 단계에선 부화뇌동격 투매 동참보단 보유가, 속절없는 관망보단 전략 대안 저점 매수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