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조5518억원, 전년비 3.4%↓세타2 품질비용 1조3602억원 반영 영향반도체 공급부족 상황 개선으로 판매량 증가"아이오닉6 내년 글로벌 판매목표 6만대"
  • ▲ 현대차는 대규모 충당금 반영으로 3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DB
    ▲ 현대차는 대규모 충당금 반영으로 3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가 1조3000억원이 넘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3분기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 판매 증가, 인센티브 비용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IFRS 기준 매출액은 37조70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5518억원으로 3.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4115억원으로 5.1%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4.1%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경우 ▲판매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환율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2022년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38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1조3602억원) 반영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초 전망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2조8465억원으로 예측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는 102만5008대로 14.0%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계절적인 판매 비수기에도 지난 7월 출시한 ‘아이오닉6’ 등의 신차판매 호조와 ‘그랜저’, 제네시스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판매를 보이면서 16만2439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해외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완화에 따른 생산증가 및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로 15.9% 늘어난 86만2569대가 판매됐다. 
  • ▲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6 글로벌 판매목표를 6만대로 설정했다. ⓒ현대차
    ▲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6 글로벌 판매목표를 6만대로 설정했다. ⓒ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따라 신뢰도 하락 및 주가 측면에서 단기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전용 전기차 모델의 성공적 출시, 제품/브랜드 경쟁력 개선 등을 감안하면 장기 성장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날 컨콜에서는 올해 8월 출시된 현대차의 두 번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6’의 초기 실적 및 향후 판매목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 등이 다뤄졌다. 

    구자영 IR 담당 전무는 “아이오닉6의 올해 목표 실적은 1만5000대이며, 3분기 말 기준 2660대를 판매했다”면서 “올해 말 유럽 권역, 내년 초 북미 권역까지 진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전기차 판매는 올해 22만대보다 40% 이상 증가할 예정이며, 아이오닉6는 이 중 20%에 달하는 6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강현 부사장은 최근 미국의 IRA 시행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시장 전동화 전략에 차질 없게 면밀한 모니터링 및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은 오는 25일 기공식을 할 예정이며, 2025년 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 ▲ 현대차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연합뉴스
    ▲ 현대차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연합뉴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월에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다양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수정했다.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지정학적 리스크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반영해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년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및 판매믹스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해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했다.

    2022년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수정했다.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반영에도, 지속적인 판매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했다. 동시에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올해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