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2028년 HMGMA 필두 공정 투입 예정1년 유지비 1400만원 추정 … 연 1.7조 손익 개선현대차·기아 노조, 고용 안정 안전장치 확보 나서원청 상대 교섭 가능 … 로봇 도입 강력 반발 전망
  • ▲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
    ▲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이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필두로 제조·물류 현장의 자동화 도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노동조합의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2028년 본격 양산을 시작으로 아틀라스를 미국 부품 분류 공정에 실전 배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대차·기아 노조는 오는 3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사측에 대한 압박을 더하고 있어 올해 노사 협상 과정도 험로가 예상된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공개한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공장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우선 투입하고, 2030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로 생산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CES의 '베스트 로봇'으로 선정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56개 자유도(DoF)의 완전 회전 관절 구조를 바탕으로 어깨와 팔, 허리 등을 자유자재로 회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까지 다양한 작업을 학습할 수 있고,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한 뒤 즉시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용 로봇의 미래이자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 도입을 통해 공정 자동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 나타난 아틀라스의 성능을 고려했을 때 현장 배치를 통한 자동차 공정의 자동화를 가능케 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비용 측면에서도 현대차 입장에서 아틀라스 도입은 이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간 유지비는 대당 1400만 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7곳의 인당 평균 인건비가 1억3000만 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산직 10%만 휴머노이드가 대체해도 연간 손익 개선 효과가 1조7000억 원에 달한다"라며 "인간은 8시간만 일하고, 로봇은 18시간을 일하는데, 설비투자비(CAPEX)·인프라 투자를 제외하더라도 손익 개선 효과가 명확하다"라고 분석했다.
  • ▲ 지난해 9월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 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9월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 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노조는 로봇 도입에 따른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본격 현장 투입에 앞서 고용 안정을 위한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신사업을 추진할 경우 노조에 의무 통지하는 조항을 단체협약에 넣자고 요구했다. 기아 노조도 AI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AI 위원회' 구성을 사측에 요청하고, 로봇, 미래항공교통(AAM) 등 신사업의 국내 공장 전개를 단체협약에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생산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노사의 이견이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적잖을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노동계가 오는 3월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원청 기업을 상대로 한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올해 현대차그룹 노사 임단협은 초장부터 험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최근 산하 지부에 '원청 교섭 투쟁' 행동 지침을 전달하고 "오는 23일까지 원청 사용자와의 교섭을 준비한 하청 노조는 원청에 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하라"라고 지시했다.

    이에 금속노조 소속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7개 하청 지회는 전일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원청을 상대로 교섭 요구 공문을 일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를 상대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협력사 노동조합만 최대 8500개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행령 확정 전부터 원청 상대 교섭을 제기해 사용자성 판단, 교섭 방식 등과 관련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생산직 직원들은 이미 공장 자동화 설비가 활용되는 상황에서 고용 불안을 가지고 있다"라며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공정 부문의 경우 로봇 도입을 완곡히 반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