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료·선교·교육 등 역사적 상징성이화의료아카데미 개소식, 기념특별전 함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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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은 보구녀관(普救女館) 설립 135주년 기념식이 이대서울병원에서 개최됐다고 25일 밝혔다.보구녀관은 1887년 10월 미국 의료 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튼의 제안으로 설립된 조선 최초의 여성 전문병원으로 남성 의사에게 몸을 보이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던 조선 여성들을 위해 세워졌다.고종 황제는 ‘여성을 널리 구하는 곳’이라는 의미의 '보구녀관(普救女館)'이란 이름을 하사했다.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서양의학 도입을 주도한 보구녀관은 의학교육의 장을 제공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의 친구이자 고통을 치료하는 치유공간이었다”며 “이화의료원의 역사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 의료와 선교, 교육의 역사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은 “135년 전 한 여성 환자에서부터 시작돼 한국 첫 여성 간호사, 의사를 배출한 보구녀관에 이어 오늘도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화의료원 역사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역사 알아야 길 보인다’… 역사모형동산 조성보구녀관 기념식에 앞서 이화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1층 로비에서 역사모형동산 제막식을 열었다.역사모형동산은 ▲제1시기 정동(1887-1913, 모형 1:200) ▲제2시기 동대문-Ⅰ(1892-1958, 모형 1:300) ▲제2시기 동대문-Ⅱ(1958-2008, 모형 1:250) ▲제3시기 목동(1993-현재, 모형 1:400) 등 4개의 모형으로 구성됐다.이를 통해 1887년 정동 32-2번지에 세워진 보구녀관부터 릴리안해리스 기념병원, 동대문부인병원, 이대동대문병원을 이어 현재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을 아우르는 이화의료원의 변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이대서울병원 건립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강미선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는 "건축학적으로 건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이뤄지는 행위가 가치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구녀관의 시작은 작았지만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