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 설정 이전 '프로필 이전' 기능 선봬계정 공유 제한 사전 작업 지적OTT 이용자 86% 공유 요금제… 이용자 반발 예상
  • ▲ 넷플릭스 프로필 화면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넷플릭스 프로필 화면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광고요금제’ 도입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선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제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내년 초부터 ‘프로필 이전’ 기능을 도입한다. 넷플릭스 측은 프로필 이전 기능에 대해 “계정을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가 새로운 멤버십을 이용할 때 프로필을 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을 활용할 경우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를 비롯해 시청 기록, 내가 찜한 콘텐츠 등을 새로운 멤버십에서 그대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계정 공유 제한에 앞서 사전 작업을 시작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계정 공유가 제한될 경우 해당 이용자가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만큼, 기존 프로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기능이 필요한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이미 칠레·페루·코스타리카에서 한 가구에 함께 살지 않는 가족·친구와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계정 공유 제한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구독자 수 감소 이유로 계정 공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출시된 광고요금제에도 계정 공유 제한을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고요금제의 경우 월 5500원으로 5~10%의 콘텐츠는 시청이 불가능한 데다, 화질도 HD 수준에 그친다.

    반면, 프리미엄 요금제(1만 7000원)를 4인 계정 공유로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경우 월 4250원으로 광고 없이 모든 시리즈와 영화를 U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계정 공유 단속을 염두에 두고 광고요금제의 가격을 5500원으로 책정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움직임에 계정 공유로 넷플릭스를 시청 중인 이용자들의 불만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OTT 이용자의 86.3%는 계정을 가족이나 타인과 공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계정을 타인과 공유하는 경우는 52%다. 특히, 1020 세대 이용자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구독료를 나눠 내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자들은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가격 부담 때문에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 때만 가입해서 몰아봐야겠다”, “볼만한 콘텐츠도 많지 않은데 수익성 개선만 신경쓸 게 아니라 콘텐츠의 질을 높일 생각해야 한다”는 등의 불만 섞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이용자 유입을 위한 광고요금제 도입 및 계정 공유 단속 등의 조치는 기업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퀄리티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넷플릭스의 3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 수는 241만 명을 확보했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6% 증가한 79억 달러(한화 약 11조 1879억 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