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888억원으로 ‘깜짝 실적’올 들어 수주물량 목표치 대비 127% 달성조선3사 모두 흑자 실현… 非조선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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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년치 이상 쌓아 올린 일감과 시장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이익폭 확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9.9%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33.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800억원 규모를 훨씬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6967억원을 비롯해 올 1분기 3964억원, 2분기 2651억원 등 3분기 연속 적자를 낸 바 있다. 글로벌 발주 물량 증가와 신조선가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강재가 인상, 과거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 형식과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된 탓이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하기휴가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더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면 등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박 포트폴리오 개선, 꾸준한 원가절감 및 공정 효율화 노력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조선 부문 매출은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와 환율 상승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조55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6% 늘어난 2215억원을 달성했다.

    해양·플랜트 부문 매출은 브라질 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FPSO) 공사 등이 반영되면서 40.3% 증가한 208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익은 고정비 미회수로 480억원의 손실을 냈다. 엔진·기계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95억원, 48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 산하의 조선3사 모두 매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우선 별도기준 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은 2조21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계적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비조선매출 증가, 엔진실적 호조 등에 힘입은 결과다.

    현대삼호중공업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124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 확대됐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해 1481억원을 달성했다. 환율 상승과 재계약 호선 매출 835억원이 인식됨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현대미포조선도 3분기 8765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93억원의 이익으로 흑자를 냈다. 현대미포조선 산하의 현대베트남조선은 전분기와 동일한 17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조선·해양 부문에서 총 186척, 221억5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의 127%를 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조선해양의 이익 규모도 갈수록 확대가 예상된다.

    성기종 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과거 저가수주 물량이 아직 남아 있어 가파른 실적 상승세는 어렵지만 완만한 실적 우상향을 기대하고 있다”며 “2021년 하반기부터 (합리적인 가격에) 수주한 물량 비중이 내년 하반기부터 증가하며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