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 기대감에 따른 지수 상승세12월 FOMC 금리 인상 속도조절 관건경기 바닥 신호 확인 못해…보수적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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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입장 선회) 기대감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아직까지 경기 바닥 신호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섣부른 추격 매수보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5.28포인트(2.50%) 오른 2268.40에 마감했다.
당분간 코스피는 오는 1~2일 개최되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지켜보며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FOMC에선 연준이 사상 처음으로 네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인상 속도 조절을 언급할 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셰로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에게 "물가상승에 대응하는 것이 임무지만 이와 함께 완전 고용을 확보해야 하는 책임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과도한 통화 긴축이 불러올 잠재적 실업은 노동자 계급에 이러한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미 정치권에서 고강도 긴축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오는 12월 FOMC에서는 인상폭을 50bp로 낮추는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75bp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중요하다"며 "속도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증시 반등은 지속되고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시장은 오는 4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 역시 주목하고 있다. 10월 비농업고용은 20만명(전월 26만3000명) 증가, 실업률은 3.6%(전월 3.5%)로 전망된다. 신규 고용자 수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고용지표는 고용 부진으로 해석된다"며 "12월 FOMC에서 연준의 피벗 기대감을 재차 부각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 신호가 나오지 않은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위험 관리를 하면서 관망 자세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하지만 아직 추격 매수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이 나타나는 상황이 일단락되려면 한계기업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등 바닥신호가 확인돼야 하는데 현재까진 그렇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바닥신호 없이 연준의 정책전환 기대가 먼저 올라온 상황이어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은 낙폭의 50% 내외인 경우가 많은데, 8월 고점 대비 주가 낙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추격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