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코드 그린 발동 후 응급상황 대처… 결국 79구 시신 처리에 집중디맷(DMAT) 도착 전 단계 과정서 결정
  • ▲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 ⓒ강민석 기자
    ▲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 ⓒ강민석 기자
    이태원 참사 대처 과정에서 순천향대서울병원에 사망자가 쏠린 이유는 현장지휘관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근거리에서 다수의 응급의료진을 포함한 의료진이 병원 내 근무를 하고 있었음에도 중환자 대응이 아닌 시신 처리에 집중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참사 이후) 사망자로 판명된 분들을 노상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 안치했고, 그 외 나머지 분들은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자는 현장지휘관의 판단이 있었다”고 2일 밝혔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자가 많았는데, 인파가 몰리다보니 현장 통제가 어려운 정황이 있어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의 시신 이송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실제 순천향대병원에 이송된 79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에 병원은 다수의 의료진이 대기상태였음에도 지난 30일 새벽까지 영안실 인근에 시신을 안치하고 대기, 70대의 구급차 진입 등 조치에 집중했다. 

    당시 순천향대서울병원에는 약 30명의 의사, 30명의 간호사 등을 포함해 행정직원들도 다수 투입된 상태였다. 병원 측은 ‘코드 그린’을 발동해 대처를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심폐소생이 필요한 중환자 4명도 이송됐지만, 가장 빨리 응급조치가 가능한 곳이었고 충분한 의료인력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방당국의 초동대처 미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국장은 “매뉴얼상 재해의료지원팀인 디맷팀(DMAT)이 도착하기 전에 소방관들이 임시응급처치소를 운영한다. 구급대에서 매뉴얼에 따라서 먼저 이송을 했다”고 말했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소방청이 주요 재난관리 부서이기 때문에 환자 분류를 하고 사망자인지 부상자인지 구별을 먼저 한다”며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송된 환자 중 일부는 중증·경증 환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순천향대서울병원에는 1명의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