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침체·中 봉쇄…수출 2년만 마이너스고물가·고금리…소비 줄고 투자 위축 불가피 한은, 24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금리 더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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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GDP)이 1%대로 추락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수출동력이 한풀 꺾인 데다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으로 내수를 지탱하는 소비와 투자가 부진해져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5.7% 줄었다.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은 2년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서 우리 수출의 핵심영역인 반도체가 1년새 17.4%나 급감했다. 또한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 수출이 코로나 봉쇄 등으로 15.7%나 감소한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앞으로 수출 전망도 어둡다. 글로벌경기 둔화 기조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수출 경쟁력이 당장 회복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10월 수출 통계가 발표 직후 "글로벌 경기 하강과 중국 봉쇄 등 대외여건 악화로 전세계 교역이 둔화해 정보기술(IT) 비중이 큰 우리 수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증가세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우리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작동해온 수출 감소는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에너지 등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무역수지 적자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미국이 연이은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 강화 입장을 내보이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 등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물가 장기화를 막고 한미 간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거듭 인상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의미다.국내 물가는 지난 7월 6.3%를 기록하며 올 가을 정점론이 흘러나왔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내년 1분기까지 5%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내수도 찬바람이 가득하다. 올 9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0.3% 감소해 6월(-0.2%) 이후 석달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소비 전망도 막막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6p 하락한 88.8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석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한국은행은 이달 2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서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3% 수준이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1%p에 달하는 실정이다. 외국인 투자금 이탈 등 한미간 금리 격차의 부작용 등을 고려하면 최소 빅스텝(0.50%p 인상)을 단행해야 하나 국내 경제 사정이 녹록치 못한 만큼 베이비스텝(0.25%p)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만일 한은 금통위가 연말 최종 금리 수준을 3.25%로 결정할 경우, 연말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5%p에 달할 수도 있다. 미 연준은 12월 한 차례 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이 자리서 연준이 또 다시 0.75%p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연말 미 연준의 금리 수준은 4.75%가 된다.시장에선 내년 코로나19로 역성장한 2020년 이후 최저인 1%대 저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역시 성장률을 1.8%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