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감소 확대…제조업 부진 심화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업 생산·고용 증가세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탓 소비자물가↑
  • ▲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연합뉴스
    ▲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연합뉴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서비스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대외여건 악화로 성장세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소비심리 회복 흐름세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발간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의 악화에 따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7%를 기록,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9월 -6.5%에서 10월 -15.7%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고,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이 9월 5.9%에서 10월 -2.2%로 감소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감소해 7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1% 늘었지만, 8월 -7.8%, 9월 -5.7%, 10월 -17.4%로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월 75.3%에서 9월 74.5%로 하락한 가운데, 재고율은 8월 122.9%에서 9월 123.4%로 상승했다. 침수 피해로 인해 철강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1차금속의 가동률이 8월과 비교해 9월 15.2% 감소했다. 

    소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면서 숙박과 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과 고용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8로 9월 91.4에 비해 하락한데다, 금리인상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소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장은 비대면서비스업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9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70만7000명이 증가했다. 8월 80만7000명 증가폭에 비하면 다소 둔화됐지만 숙박과 음식점업 등에서의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는 전기요금와 도시가스요금의 인상에 따라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7% 상승, 9월 5.6%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10월 기준 전기⋅수도⋅가스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3.1% 증가했으며 전기요금 18.6%, 도시가스요금36.2%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시장의 경우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자산유동화증권의 부실 우려 증가로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일시적인 신용불안이 발생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밖에 세계 주요국인 미국은 정책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됨에 따라 경제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고 있으며, 유럽연합(EU)는 고물가에 따른 통화긴축 기조 강화와 소비심리 위축,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중국은 경기부양책으로 생산과 투자가 회복됐지만, 대외 수요 위축과 부동산경기 악화로 인해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