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어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 지속 전망내년까지 2.5조원 투입… 첨단 물류기술 확보이커머스·택배 플랫폼 및 전문인력 강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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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되며 기업의 중기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강 대표는 내년까지 조단위 투자를 통해 CJ대한통운을 혁신기업으로 변모시킨다는 방침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지난달 단행한 조기 임원인사에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됐다. 최소한의 경영진 교체로 조직을 안정화하고, 2023~2025년 중기비전 중심 미래성장 전략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강신호 대표는 CJ제일제당 대표에서 2020년 말 CJ대한통운 대표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CJ대한통운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이어진 택배노조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빠른 점유율 회복과 실적 개선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실제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48% 수준에서 올 1월 43.2%까지 축소됐지만, 2분기 47%까지 확대하며 1분기 만에 점유율 회복에 성공했다. 아울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28.2% 증가한 호실적 달성으로 수익성도 개선했다.CJ대한통운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3조772억원, 영업이익 11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1%, 9.7% 증가한 수치다.CJ대한통운의 사업부문별 매출은 CL(계약물류) 6760억원, 택배 9302억원, 글로벌 1조3309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3분기 택배 처리량은 4억2000만 박스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고, 평균 택배 단가는 6.5% 증가한 221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하반기 사업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점에 비춰 선방했다는 평가다.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물동량이 감소한 가운데 이커머스 성장세 둔화와 쿠팡의 사업확장 등 경쟁 심화로 CJ대한통운의 물량 이탈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 성과에 힘입어 전체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강신호 대표는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 확장과 첨단기술 및 인재확보, 조직문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첨단 물류기술 기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기술기업’으로 도약해 지속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가 반영됐다.CJ대한통운은 신성장엔진인 이커머스와 택배, 신(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플랫폼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은 CJ그룹 중기비전에서 제시된 4대 성장엔진 중 하나이기도 하다.CJ대한통운은 2023년까지 수도권 곳곳에 이커머스 핵심 거점을 마련하고 상온·냉장·냉동 등이 모두 가능한 3온도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 구축할 방침이다. 신규 풀필먼트 인프라에는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을 더해 물류 관련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특히 CJ대한통운은 첨단기술 개발과 상용화,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3년까지 자체 기술연구소인 TES물류기술연구소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800명 수준의 전문인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신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강화한다.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연간 12조3247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매출은 2023년 12조9495억원, 2024년 13조6518억원으로 외형을 키워갈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올해 4282억원 수준에서 2024년엔 5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