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유한양행 제치고 선두자리 재탈환코로나19 백신 기저효과로 실적 큰 폭 감소SK바사 독감백신 생산 재개… 매출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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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녹십자
    GC녹십자가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유한양행을 제치고 국내제약사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독감 백신 시장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3분기 매출액 4957억원으로 유한양행의 4315억원으로 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올해 들어 분기마다 선두를 바꿔가면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4분기 매출에 따라 올해 1위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다.

    반면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31.7% 즐었는데, 코로나19 백신 기저 효과 영향이 컸다. 

    GC녹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 매출 등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모더나 및 질병청과 체결한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 물량 약 400억원이 지난해 3분기에 대부분 집중됐지만 올해는 약 380억원이 분기마다 분산되면서 올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GC녹십자의 매출 상당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독감 백신이다. 코로나19 백신에 집중하면서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부터 생산을 재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리를 비운 2년새 국내 독감 백신 시장에서도 선두를 탈환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세하면서 내년부터 매출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GC녹십자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실적이 큰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매출액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컸는데 78.7%나 줄어들면서 213억원에 그쳤다. 

    위탁생산하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 물량의 출하 지연이 영향을 미쳤고 직접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은 6월 허가 받아 4분기부터 매출이 잡힌다. 다만 스카이코비원의 접종률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4분기에도 실적 하락폭을 회복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경쟁사의 독감 백신 시장 진입으로 GC녹십자의 국내 백신 매출액은 35% 감소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인 895억원이 전망된다"며 "연간 매출액은 1% 증가한 1조 7210억원, 이익은 6% 감소한 1013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