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흑자전환… 내년부터 연간 흑자 기록할 전망이커머스 업계는 아직 적자 속 분투 중… 시장성장도 정체경영 불확실성 커지는 중 수익성 개선 압력 심해질 듯
  • ▲ 쿠팡 물류센터.ⓒ뉴데일리DB
    ▲ 쿠팡 물류센터.ⓒ뉴데일리DB
    쿠팡이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주요 이커머스 업계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로켓배송 도입 이후 약 8년만의 분기 흑자라는 점에서 미래를 낙관하기도 쉽지 않다. 그간 쿠팡의 투자금은 수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흑자전환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10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37억원(7742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6조8383억원(46억44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고 밝혔다. 

    쿠팡의 분기 흑자는 2014년 로켓배송 론칭 이후 8년만이다. 

    쿠팡의 이같은 흑자전환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쿠팡은 지난 2분기에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87% 줄였지만 그 역시도 적자규모는 847억원에 달했다. 당시 쿠팡은 ‘흑자 기조 확대’를 강조했지만 한 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할 예상하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흑자전환 시점이 예상보다 빨랐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부터는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쿠팡의 흑자전환을 바라보는 이커머스 업계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쿠팡이 나홀로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요 이커머스 업계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적자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흑자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과 함께 시장 성장이 경직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출혈경쟁도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이라며 “단기간 내 흑자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적자 폭은 소폭 감소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재 유일하게 실적이 공개된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의 경우 3분기 영업손실은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억원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낙관은 어려운 환경이다.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쿠팡은 여전히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쿠팡 입장에서는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은 셈이 됐지만 경쟁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물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시작한 쿠팡과 달리 이커머스 업계는 아직 대부분의 물류를 택배사에 의존하고 있다.

    가장 큰 부담은 향후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물가상승, ‘엔데믹’으로 인한 오프라인 소비의 증가는 모두 이커머스 업계의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쿠팡의 흑자전환을 바라보는 이커머스 업계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