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 기반 최대 실적 경신 '눈길'내달 정기인사 앞두고 '연임' 유력
  • ▲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포스코케미칼
    ▲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를 비롯한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정기인사를 앞둔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민 사장은 2018년 12월 포스코케미칼 사장으로 선임, 4년간 포스코케미칼을 이끌고 있다. 1년 단위로 연임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단기간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역대급 성적을 거둔 민 시장으로서는 연임을 충분히 기대할만한 이유다. 

    올 3분기 포스코케미칼 실적은 매출 1조533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이다. 매출은 9분기 연속 최대 기록 경신에 이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분기 사상 최대다. 

    반면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시황 부진, 냉천 범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1%나 급감했다. 그룹의 주력 사업 고전 속 포스코케미칼이 나 홀로 빛났다는 평가다. 

    포스코케미칼의 급성장 비결은 뭘까.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배터리 소재 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한 민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임기 첫해인 2019년부터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전기차 시장 급성장 속에 올 3분기 양극재 부문 매출은 6583억원으로 사업 첫해인 2019년 분기 매출 300억원대 수준에서 2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 10일 그가 매우 공들인 양극재 광양공장은 2018년 연산 5000t 규모의 1단계 생산공장 건설에 착공한 이후 총 4단계의 증설을 거쳐 4년 3개월 만에 종합 준공됐다. 이 공장 생산능력은 연산 9만t으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100만여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양극재는 음극재와 함께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연평균 33%씩 성장해 2025년 세계시장 규모는 275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날 민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 기술을 갖춘 생산기지를 구축해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 속도를 더욱 높이고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 사장의 빠른 시장 선점 능력은 그의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84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사해 광양제철소 열연부장, 품질기술부장, 압연 담당 부소장을 역임했으며 그룹 내에서 금속 등 소재 전문가로 통한다. 또 인도네시아-중국 법인장을 지내며 많은 현장 경험을 쌓았고 해외시장 동향에도 밝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협력사 경영간섭 논란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케미칼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8000만원을 부과받았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협력사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에 의한 협력사 소속 근로자 이익 침해, 이에 따른 제철소 내 조업 불안 야기 등 과거 협력사에서 발생한 여러 폐단을 미연에 방지하고 안정적인 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영관리 기준을 정립해 내부 지침으로만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케미칼은 공정위의 처분을 존중하며 처분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개선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