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화학사업 부진 속 2차전지 소재 사업 호조미래 먹거리 투자 늘리기로… 글로벌 1위 수성 목표세계 최초 원통형 배터리용 고연신 'V동박' 개발 눈길
  • ▲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 관계자들이 정읍공장에서 생산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0년 동박사업을 인수한 SKC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SKC 제공
    ▲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 관계자들이 정읍공장에서 생산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0년 동박사업을 인수한 SKC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SKC 제공
    SKC가 3분기 나 홀로 빛난 동박사업에 더 집중한다. 부진한 화학사업 대신 미래 성장성이 입증된 동박사업을 키워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동박이란 구리를 종이처럼 얇게 만든 제품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SKC가 지난 1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그 가운데 동박사업 영업이익은 무려 322억원(전년 대비 36%↑)을 기록했다.

    기존 화학사업이 시황 악화에 고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동박 부문이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는 평가다. 

    이어 지난 13일, SKC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용량 원통형 배터리인 4680 배터리용 고연신 'V동박'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동박을 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연신율)을 기존 시장 제품보다 30% 높였다.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음극재가 충-방전 시 팽창하는 이슈가 많다"며 "V동박이 높은 연신율로 이런 문제를 잘 보완해, 배터리 불량 문제를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4680 타입은 지름 46㎜, 높이 80㎜의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2710 타입보다 에너지 밀도-출력 등이 5~6배 높다. 용량이 높은 만큼 높은 수준의 연신율이 요구된다. 또 파우치형과 각형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성능도 우수하다. 

    이 때문에 테슬라를 비롯해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원통형 도입을 확정한 BMW가 4680 배터리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23%에 달하는 고성장이 기대된다. 원통형 배터리용 동박 시장도 올해 4만3000t 규모에서 2030년 23만t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고품질의 고강도 동박에 이어 고연신 V동박 양산 체제를 갖췄다"며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공급해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넥실리스는 2차전지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시장점유율 22%로 글로벌 1위 업체다. 

    SKC는 근래 배터리 시장 고성장세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시설투자 금액 1조6000억원 가운데 동박에 투입한 금액만 1조원이다. 동박사업에 대한 회사의 강한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C는 현재 SK넥실리스 국내 정읍 1~6공장에서 매년 5만2000t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공장 증설을 완료해 2025년까지 세계 최대 생산능력(연산 25만t 이상)을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