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1300원대로"美 인플레·킹달러 정점 지나"Fed 이어 한은도 속도조절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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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 앉은데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15일 오전 10시 기준 외환시장서 원/달러 환율은 132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6원 하락한 수준인데 지난 4일 1419.2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95원이나 낮아졌다.이를 두고 킹달러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최근 10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7%대로 하락하면서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7%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전망치인 7.9%를 밑도는 수준이었다.지금껏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무려 4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p씩 올리는 고강도의 긴축 정책을 펼쳐왔다. 지난 6월에는 물가상승률이 9.1%를 보인데 이어 차츰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준도 물가 지표에 발맞춰 내달 금리 인상 폭을 0.5%p으로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한국은행 역시 미국의 속도조절론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커졌다.이달 초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을 단행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자, 한은 역시 이달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국내 단기 채권시장 등이 불안한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한 가운데 한미 간 금리 격차가 1%p이상 벌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탈이 금융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한은은 지난달 빅스텝(0.50%p 인상)의 주요 근거였던 환율 급등과 물가 상승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2연속 빅스텝에 대한 부담을 일부 내려놓게 됐다. 물가 상승세도 잦아들고 있다. 지난 7월 6.3% 상승세로 고점을 기록한 뒤 석달 째 5%대를 기록하고 있어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적어진 상태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상 기조는 가져가겠지만 인상 폭은 완화할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11월의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현 3.00%에서 3.25%로 매듭짓게 된다.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금경색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 한은이 0.25%p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 한은은 가계부채 등 문제로 0.25%p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