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소방청, 2021년 급성심장정지조사 결과 발표제주서 심정지 발생 비율 가장 높아… 강원·전남 순 조규종 교수 “골든타임 지키기… 일반인 시행 비율 향상 고무적”
  • ▲ 매년 늘어나는 급성심장정지 환자 현황. ⓒ질병관리청
    ▲ 매년 늘어나는 급성심장정지 환자 현황. ⓒ질병관리청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3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생존율은 7.3%로 낮고 지역별 격차가 존재하지만 일반인 심폐소생술(CPR) 비율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 변화로 읽힌다. 일반인이 시행할 경우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이상 생존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골든타임 4분’ 인식 제고와 의료계 차원서 CPR 교육 확대 등 전반적 개선책이 마련되고 있어 전반적 지표향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2021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발생 현황 및 생존,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 등 주요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로, 2021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3235명이었다.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7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남자 발생률이 여자보다 높고(각각 82.4명, 47.2명),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서 70대는 인구 10만 명당 199.2명, 80대 이상은 513.5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01.8명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95.8명), 전남(90.0명) 등의 순이었으며 세종이 44.0명으로 가장 낮았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중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는 7.3%였으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상태로 퇴원한 환자는 4.4%였다.

    연령별로는 40~50대 생존율이 각각 14.1%, 14.0%로 가장 높았고, 뇌기능회복률도 10.2%, 10.1%로 다른 연령군보다 높았다.

    긍정적인 변화는 일반인이 시행하는 CPR을 받은 환자는 2021년 28.8%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심폐소생술 관련 성, 연령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역별로는 서울이 44.0%로 가장 높고, 전남이 10.4%로 가장 낮아 30%p 이상 차이가 있었다.

    특히 일반인 CPR이 중요한 이유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11.6%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5.3%)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에 있다. 
  • ▲ 점차 증가하는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비율. ⓒ질병관리청
    ▲ 점차 증가하는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비율. ⓒ질병관리청
    조규종 교수(한림의대, 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 위원장)는 “일반인이 급성심장정지 환자에게 CPR을 시행한 비율이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심정지 환자를 인지하고, 신고하고, 119구급대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의 골든타임은 흘러간다”며 “내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지속적으로 압박하여 그 사람의 심장 역할을 대신해줘야 한다”고 CP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헌주 질병관리청 차장은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환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성심장정지조사를 안정적으로 수행해 시의적으로 통계를 제공하고 CPR 교육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가겠다”고 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소방청에서도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제고를 위해 일반인 CPR 교육부터 신고자 전화 도움 영상통화 CPR 및 자동심장충격기 안내, 구급대원 심장정지 전문처치 및 영상의료지도 등 병원 전 생존 사슬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