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소중성자포획치료 가속기 시작품 개발 '첫걸음'2028년 임상 활용 목표로 연구개발 추진 年 11억 지원 '역부족' … 예산 투입 확대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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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중성자치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라 국내 개발을 통한 치료시설이 만들어진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최근 한국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 양성자 대전류 탄뎀 가속기 시작품을 개발했다. 첫발을 뗀 셈이다. 이제 약 6년여의 기간 동안 본격적 연구를 진행해 상용화를 추진한다.오는 2028년 실제 임상 활용을 목표로 의학원 내 치료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설정됐다.중성자치료는 붕소 화합물을 암환자에게 주입하고 의료용 가속기에서 발생한 중성자를 쏘아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차세대 암 치료기술이다.현재 세브란스병원이 내년도 가동을 준비 중인 중입자 치료와 마찬가지로 중성자 역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영역에 있다. 중입자와 중성자는 그 특성이 달라 암종별로 효과가 달리 나타난다.중성자는 두경부암, 악성 뇌종양, 재발암 등 치료에 탁월하다. 외과적 수술 없이 1∼2회의 치료로 암을 사멸시킬 수 있다. 난치성 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홍봉환 의료용가속기연구팀장은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시스템은 장치가 작아 병원 내 별도의 큰 공간이 필요 없고 경제적 운영이 가능해 치료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예산이다. 장기간에 거쳐 꾸준한 연구개발이 이어져야만 성공이 담보되는데 구체적 사업 계획과 달리 미확보된 예산 문제가 언제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상황이다.원자력의학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중성자 관련 매년 11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설계를 시작해 최근 가속기 시작품 제작을 완료한 상황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보다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앞서 부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를 구축하는 등 사업을 추진하다가 사업비 충당이 어려워 서울대병원 운영으로 전환된 경험이 있어 내부에서는 이번 중성자 치료체계 구축에 있어 자체 성과를 내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속기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야만 2028년 임상 활용이 가능해진다”며 “특히 의학원 내 치료센터 구축 등 제반 여건을 만들기 위한 지원체계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