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위 중기적합업종 결과 내년 3월 나올듯140억 들여 관련 설비 구축했지만 반발심해대기업 진출로 품질 높여야 한다는 비판도
  • ▲ 동국제강 부산공장 전경 ⓒ동국제강
    ▲ 동국제강 부산공장 전경 ⓒ동국제강
    동국제강의 방화문 시장 진출이 암초를 만나 늦어지고 있다. 방화문 업계 반발로 진행 중인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심사 결과가 내년에야 나올 것으로 예상되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협력재단인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방화문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심사 중이다. 지난 3월 대한방화문협회가 대기업 진출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동반위에 심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청일로부터 1년 이내 즉, 내년 3월 안에 중소기업적합업종 여부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당초 이르면 연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동반위에서는 내년이 돼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동반위 관계자는 “현재 실증 조사를 마치고 보고서를 토대로 양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단계”라며 “아마 내년 3월이 돼야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방화문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조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향후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 등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만약 방화문 사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3년간 시장 진입 자제가 권고된다. 앞서 시장 진출을 위해 140억원을 들여 방화문 제조 설비를 구축한 동국제강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설비 투자 비용은 물론 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일단 내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며 “방화문 생산을 위한 절곡 설비는 다양한 제품 가공에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화문이 안전과 직결된 산업인 만큼,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을 비롯한 대기업 진출 저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원가절감을 위해 사실상 방화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건축 안전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시공 불량, 화재성능 미달, 단열재 정보 미표기 등에 따른 부적합률이 3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적에 국토부는 지난해 8월부터 방화문 품질인정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시공되는 아파트는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차연·차열 성능, 개폐성능 등을 충족한 방화문을 적용해야 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게시한 방화문 품질인정제도를 통과한 업체 현황을 살펴보면, 240여 개의 방화문 업체 중 방화문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차열 성능을 인증받은 업체는 9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화염뿐 아니라 열 테스트를 60분 견뎌내야 한다.

    동국제강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방화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면 이러한 허들을 비교적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제품 연구개발이 용이할 뿐 아니라 기존에 강판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 활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방화문 시장 진출이 안전을 제고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진출이 무조건 독과점으로 이어진다고 볼 순 없다”며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품질 경쟁을 통한 방화문 업계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 [반론보도] 

    본 보도는 22년 11월 17일 산업면에 “동국제강, 1조 규모 '방화문' 시장 진출 난항… 적합업종에 발목 잡혀” 라는 제목으로 당사자인 협회의 의견 확인 없이 한쪽의 의견만 청취하여 기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방화문은 지난 약 100여년 간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어 제조하였고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기술을 많이 축적하고 있습니다. 복합성능방화문(내화, 단열, 결로, 기밀, 방범)을 생산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고급 기술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대기업의 제품이 중소기업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실증적 근거가 없는 상태이고, 정부가 추진하는 방화문 품질인정제도 또한 기존 중소방화문업체의 제품들이 인정되어 꾸준히 공고되고 있으니, 중소기업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기사 내용 중 방화문 시장을 1조 규모, 240여개 업체로 보도되어 있는데 이는 통계청 자료를 응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 통계청 자료는 방화문 뿐만 아니라 회전문, 자동문, 차고문, 상점문, 금속롤링도어, 새시문, 창고문 등 많은 다른 금속문들이 포함되어 있는 자료로 실제 방화문 매출액과 업체수와는 다릅니다.

    방화문 매출액은 2022년 기준으로 약 7천억이고 업체수는 120여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