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경쟁사 선점 구조 탈피… 꾸준한 투자와 제도적 지원 필수치과 국시에 시뮬레이터 활용은 시대적 흐름 국내기업 독자적 기술 확장이 선결과제
  • 송인석 고대안암병원 치과 교수(연구부원장보). ⓒ고대의료원
    ▲ 송인석 고대안암병원 치과 교수(연구부원장보). ⓒ고대의료원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포괄하는 XR(가상융합기술)의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여기엔 의료의 영역도 포함됐다. 하지만 여전히 보여주기식 시각적 구현에 머물러 한계가 존재한다. 한발 먼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본보와 만난 송인석 고대안암병원 치과 교수(연구부원장보)는 “지난 2020년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이 세워지고 지난 5월 메타버스 경제활성화 국정과제가 발표된 만큼 치의학 분야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치의학 교육에 XR 기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늘어나는 틀니,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종사자 교육 강화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XR 활용은 그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송 교수는 “오스템, 네오, 덴튬 등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임플란트 기술은 선도기술 보유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VR, AR은 물론 XR 영역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선 국내기업이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치과 교육훈련 시스템과 콘텐츠 개발 활성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유렵 등이 치과 교육 시뮬레이터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는 만큼 기술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다수의 해외 경쟁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선 정부와 교육계의 꾸준한 투자와 제도적 지원이 중요한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 기자가 고대안암병원에서 치과 VR 교육을 체험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 기자가 고대안암병원에서 치과 VR 교육을 체험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 치과 국시에 활용시 ‘효율적 변화’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치과의사 국가실기시험은 마네킹 모델을 기반으로 진행됐는데, ‘가상 시뮬레이터’ 도입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는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고착화된 임상실습교육에서 벗어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육체계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송 교수는 “치과 국가실기시험이 도입됐고 이에 따른 실기평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시뮬레이터 시장 활성화 및 적용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장점이 있다”며 “시뮬레이터로 진료 역량이 강화될 수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의과 영역에서는 보건의료인력 양성 차원에서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첨단시술법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송 교수는 “XR 기반 변화에 온전히 탑승하기 위해선 먼저 교육 분야에 적용하고 점차 범위를 넓혀 임상에 적용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며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꾸준하고 장기적인 제도적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 선도국가로 탈바꿈하는 시기가 빨리 찾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