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T-LGU+ 28㎓ 대역 주파수 취소5G 인접 서비스 3.7∼4.0㎓ 관심 높아져이통사 쪼개기 할당 입장차... 주파수 혼갑섭 우려도
  • 국내 이동통신3사가 3.7∼4.0㎓ 대역 300㎒ 폭 주파수 추가 할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정부가 이통사 일부의 5G 28㎓ 대역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면서 효율성이 높은 3.7∼4.0㎓ 대역 확보를 둘러싼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점검을 통해 KT와 LG유플러스의 28㎓ 대역 주파수를 회수하기로 했다. 이들은 평가 결과 점수가 30점 미만으로 할당 취소가 통보됐다. SK텔레콤도 내년 5월까지 기지국 1만 5000개를 구축하지 않으면 주파수 할당이 취소된다.

    28㎓ 대역은 장애물을 피해가는 성질이 낮아 커버리지 확보에 불리하고 관련 장비, 단말, 서비스의 한계가 존재한다.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렵고, 막대한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이통3사에게는 '계륵'처럼 여겨졌다.

    상황이 이렇자 이통3사는 3.7∼4.0㎓ 대역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5G 주파수 현황은 SK텔레콤이 3.6∼3.7㎓ 대역, KT가 3.5∼3.6㎓ 대역, LG유플러스가 3.4∼3.5㎓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3.4∼3.7㎓ 대역(300㎒ 폭)을 각각 100㎒씩 사용하고 있는 것. 

    3.7∼4.0㎓ 대역은 기존 5G 서비스를 사용하는 3.5㎓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 주파수 할당에 따른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통화 품질 개선 효과가 커 가입자 유치에도 유리하다. 해당 대역이 '황금 대역'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SK텔레콤을 필두로 3.7∼4.0㎓ 대역을 확보하기 위한 이통3사의 셈법 역시 복잡하게 전개 중이다. 올해 3.5㎓ 대역(3.40∼3.42㎓) 20㎒폭 5G 주파수 추가 할당 경매 당시 SK텔레콤은 3.7㎓ 이상 대역 40㎒폭(3.70~3.74㎓, 20㎒폭 2개 대역)도 함께 경매에 내놓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요청한 주파수 대역 쪼개기 할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3.7∼4.0㎓ 대역을 이통3사가 공동망으로 구축하자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상태다.

    과기정통부는 비공개 연구반을 통해 해당 대역 주파수를 5G 통신용으로 할당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3.4∼3.7㎓ 대역과 마찬가지로 100㎒ 폭씩 할당하는 부분을 검토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해당 대역의 주파수가 혼·간섭(클리어링)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걸림돌로 남아있다. 미국 항공업계의 경우 해당 대역이 항공용 주파수로 쓰이는 4.2~4.4㎓ 대역에 혼간섭 우려를 줄 수 있다고 제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정부의 28㎓ 대역 취소 통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5G 요금 회수가 용이한 3.7㎓ 대역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