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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안돼"… 당국 서슬에, 저축성보험 5.95%가 마지노

동양·KDB생명 계획금리 변경당국 "금리자제령"에 움찔"여전히 자금필요… 판매경쟁 불가피"

입력 2022-12-05 09:53 | 수정 2022-12-05 10:21

▲ ⓒ동양생명·KDB생명

동양생명과 KDB생명이 업계 최고 수준인 연 5.95%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일시납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금융당국의 '금리경쟁 자제' 요청 이후 나온 상품으로, 업계에선 두 생보사가 제공하는 금리가 당국이 허용하는 저축성보험 금리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달 초부터 연 5.95%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무)엔젤더확실한저축보험'을 설계사·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KDB생명도 5일부터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연 5.95% 고정금리 저축보험 판매에 나섰다.

연 5.95% 확정금리는 올해 출시된 저축성보험 중 금리가 가장 높다. 이 다음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보험사는 푸본현대생명(5.9%)이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만 판매 중이다. 

교보생명(5.8%)과 한화생명(5.7%) 상품의 경우 수요가 몰려 각각 지난달 25일과 30일 판매가 종료됐다. 현재 방카 채널 외에 설계사가 판매 가능한 고금리 저축보험은 동양생명 상품을 제외하면 ABL생명의 '더나은저축보험(5.4%)' 정도다.

업계에선 당분간 동양생명과 KDB생명의 금리를 넘어서는 저축보험 상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금리경쟁 자제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9일 이후 은행권에 여러 차례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면 제2금융권 유동성 부족을 초래해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연 5%를 넘었던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대부분 4%대로 내려왔다.

그러자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중순 생보사들에게 "저축성보험 금리경쟁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저축보험 금리경쟁을 촉발했던 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연 6% 금리확정형 저축보험 출시를 검토했던 KDB생명은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연 5.95% 상품을 내놓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생보사들은 여전히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12년 세법 개정에 따른 절판 이슈를 활용해 대거 판매한 10년 만기 저축보험의 만기일이 돌아오고 있고, 기존 저축성 보험을 해지하고 은행권 예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급증해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아울러 연말 퇴직연금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동의 가능성도 있어 부담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유 채권을 팔아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11월 한 달간 3조 4000억원어치 채권을 매도했는데, 지난해 11월 보험사들은 2조 900억원어치 채권을 매수했었다. 최근 3개월(9월~11월) 월평균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액도 11조원에 육박해 전년 월평균 매도액(5조 6000억원)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와 관련, 생보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 이후 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여서 생보사들이 저축보험 금리를 올릴 명분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업계 입장에선 여전히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축보험 판매 경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혁 기자 hyeok@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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