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5.28~7.65%… 상단 0.15%p 하락채권 진정세… 은행채 5년 5.08% → 4.7%코픽스 상승세도 주춤… 금리 숨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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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오르던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발작 증세를 보였던 채권시장도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변동형) 금리는 5.28~7.65%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금리 상단이 7.8%까지 치솟은 것에서 0.15%p 하락한 수준이다.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5.45~7.02%로 전달 대비 다소 떨어졌다.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6.06~7.40%로 0.08%p 내렸다.대출금리 진정세는 주요국 통화긴축정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과잉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로 '과도한 긴축이 덜한 긴축보다 낫다'는 기존 입장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9월 연준 회의 점도표에서 내다본 연말 4.4%, 내년 초 4.6%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최종도달 금리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은행들의 자금조달에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주택담보대출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0월 5.08%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4.71%까지 떨어졌다. 전세대출 기준이 되는 2년물 금리는 4.69%, 신용대출에 활용되는 6개월물은 4.52%를 기록 중이다.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령도 한몫했다. 금융당국은 월단위로 평가하던 금융권 대출금리를 주단위로 강화했다. 수신금리 상승이 대출금리를 밀어올리고 다시 수신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1금융권 5%대 정기예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다가 최근 모습을 감춘 이유다. 은행으로 돈이 쏠리던 역머니무브현상이 약해지며 채권시장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이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 상승폭도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은행자금조달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신규취급액)는 지난 9월 2.96%에서 3.40%로 껑충 뛰어오른 후 지난달 3.98%로 상승폭을 키웠다. 두달새 1.02%p 인상된 것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상향했음에도 은행 수신금리는 오히려 낮아지며 자금조달비용 상승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내년 금리 인상이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아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노동 집약적 서비스 부문의 임금 상승세와 물가 상승으로 내년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많지만 금리 인상을 3.5% 안팎에서 끝내길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