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적자 4천억 수준… 연 1조6천억 전망글로벌 경제위기 속 연임, '실적개선' 총력'LCD TV 탈출' 속도 등 '고강도 체질개선' 불가피
  •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LG디스플레이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다시 한 번 경영 기회를 잡으면서 '실적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고강도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 영업적자 45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하는 것으로, 추정치대로면 이 회사는 올해 연간 적자 1조6000억원을 넘게 된다. 이는 정 사장 취임 해인 2019년 영업적자 1조3593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의 유임이 결정된 만큼,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를 취임 1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을 이룬데 이어 지난해 연간 2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회사의 체질을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정 사장이 강조한 ▲대형 OLED 대세화 ▲P-OLED사업 경쟁력 제고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 3대 핵심 전략을 빠르게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이번에도 고강도 체질개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선순위는 중국업체에게 주도권을 내준 LCD TV 패널이 될 전망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상황에 맞춰 TV용 LCD 생산을 줄여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7세대 LCD TV 팹과 중국 8세대 팹의 셧다운 일정에 대해 "P7는 기존 계획 대비 6개월~1년 앞당겨질 전망이며, 유사한 시점에 8세대 팹도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임직원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에 대한 신청 안내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메일을 받은 대상자는 본인 희망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화학, LG CNS 등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전환배치 시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인력 규모는 최대 200~300여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사업 구조 재편을 가속함에 따라 효율적인 인력 배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손실은 2조원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7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단, 대형 디스플레이의 과감한 탈출 전략이 구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