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매매수급지수 70선 붕괴…10년4개월만 최악 래미안리더스원 84㎡ 26억…2년전 준공후 최저가
  • 부동산시장이 금리인상과 거래절벽 속에 역대 최악의 빙하기를 맞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전국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4.4보다 1.3p 하락한 73.1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2012년 7월 해당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주 수치를 한 주 만에 또다시 갱신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65.7로 지난주 66.7보다 1.0p 더 떨어져 조사시작 이후 10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비교적 견고하게 버티던 서초구마저 무너졌다. 

    부동산원 자료를 취합해 보면 지난해 매매가격 상승분을 반납한 지역은 25개 자치구중 △도봉구 △성북구 △은평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금천구 △중랑구 △종로구 △중구 △강북구 등 10개구로 대부분 강북에 집중됐다. 

  • 강남은 지난해 상승률과 올해 하락률을 비교한 결과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없었다. 송파구와 강남구 경우 지난해 각각 8.79%·8.29% 오른데 반해 올들어 –6.09%·-3% 내리며 선방했다. 

    그중에서도 서초구는 그동안 굳건한 가격방어를 보여왔다. 지난해 같은기간 8.56% 오른 서초구는 올해 –1.35% 하락하는데 그쳤다. 그런 서초구가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시장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전용 74㎡는 지난달 16일 18억원에 매매되며 직전거래인 지난 4월2일 24억2500만원 보다 무려 6억2500만원 떨어졌다. 불과 7개월만에 집값의 25%가 증발한 셈이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84㎡ 역시 지난달 25일 26억원에 거래되며 지난 5월2일 신고가인 32억원 대비 6억원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2월 발생한 직거래를 제외하면 2020년 준공후 가장 낮은 실거래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아파트 매매가격 내림세가 연말까지 최근 수준을 이어갈 경우 올 연말을 기점으로 지난해 집값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수 있다”면서 “실제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서울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매주 통계 집계후 최저치를 갱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