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년 시행 봉쇄 정책 폐기11월 석화 수출 25% 줄어… 대중 수출 감소 '주요인'"중국 원료 공급과잉 아쉽지만, 소비재 판매 증가 기대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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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봉쇄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중국 내 생산과 공급망이 정상화하고 위축된 수요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대중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액은 3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8억3000만 달러) 대비 26.5%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의 지역봉쇄 영향을 주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격탄도 맞았다. 업계는 일부 공장 가동률이 7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파업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입은 피해 규모는 1조3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은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약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석유화학 등 수출이 줄어들며 11월 수출이 감소했다"며 "화물연대 운송거부까지 작용하며 11월 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 속에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했다. 3년간 고수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것. 최근 정부 당국 방역지침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와 더불어 불안정한 경제에 대한 대책이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로서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움직임에 따라 중국 수요 회복 기대와 실제 시황 회복에 따른 트레이딩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업스트림(원료) 공급과잉은 아쉬운 부분이다.

    에틸렌이 대표적이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드는 기초유분이다.

    근래 중국은 에틸렌 생산 시설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4368만t으로 1위인 미국(4427만t)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증설 물량까지 더하면 올해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500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에틸렌 생산량을 늘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내수 소비량을 맞추기 위함이다. 지난해 중국의 에틸렌 내수 소비량은 5832만t인데, 수입량은 2068만t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에틸렌 최대 수입 대상국이다. 전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 우리나라에서 수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트림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이 이미 에틸렌 시설 증설을 너무 많이 한 상황이어서 가격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사실상 원재료는 판매할수록 손해인 구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봉쇄를 풀면서 다운스트림(소비재) 제품 수요 급증 전망은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이에 “장기적 불황이 예고된 상황에서, 불황이 좀 짧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