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브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 35만 명 돌파토스, 다음달 알뜰폰 시장 본격 진출가격 경쟁력 및 인지도 등 중소사업자와 공정 경쟁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
  • ▲ ⓒ토스모바일 홈페이지
    ▲ ⓒ토스모바일 홈페이지
    리브엠에 이어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알뜰폰 사업자를 인수하고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소 사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자본력과 인지도를 앞세운 기업들의 등장에 공정한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머천드코리아 홈페이지를 ‘토스모바일’로 개편했다. 토스모바일 홈페이지에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토스모바일이 지향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토스모바일이 강조하는 차별화 서비스는 ▲간편한 요금제 가입 ▲토스 앱을 활용한 데이터 사용량·요금 조회 및 관리 ▲24시간 고객센터 등이다.

    간편한 가입 과정과 빠른 유심 배송을 통해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통신사 앱 설치 없이 토스 앱만으로 데이터 사용량과 요금 확인, 요금제 변경 등을 지원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알뜰폰 이용자들로부터 지적이 많았던 고객센터의 경우에는 24시간 운영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자본력을 앞세운 금융기업의 진출에 알뜰폰 시장이 잠식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선보인 리브엠이 2년 만에 가입자 수 35만 명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스모바일이 제2의 리브엠이 돼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젊은 이용자가 주요 고객인 토스의 영향력이 MZ세대 비중이 높은 알뜰폰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알뜰폰을 사용하는 MZ세대의 비중이 5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2030 이용자가 많은 토스앱을 판매 채널로 활용할 경우 인지도나 접근성 측면에서 중소 사업자들이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도매대가 이하의 요금제 경쟁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미 자사의 금융상품과 연계된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운 리브엠의 등장으로 도매대가 이하의 요금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토스모바일은 도매대가 이하의 요금제 출시로 가격 경쟁을 하기 보다는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미 출혈 경쟁이 만연한 상황에서 해당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리브엠에 이어 토스모바일이 알뜰폰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경우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소 사업자들의 경우 자본력과 인지도를 갖춘 금융사들과 사실상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만큼,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