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결산, 편의점·홈쇼핑 업계 10대 뉴스팬데믹부터 엔데믹까지 1년 사이 급변리오프닝으로 편의점 ↑, 홈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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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 편의점과 홈쇼핑 업계는 리오프닝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여파에 노출됐다. 편의점은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소비가 늘어났지만, 홈쇼핑은 반대로 수요가 줄고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며 일제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를 달군 업계의 10대 뉴스를 한 눈에 살펴봤다.

    ◇ 세븐일레븐-미니스톱 합병… 편의점 3강 체제 구축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올해 3월 미니스톱 인수 딜을 클로징했다. 코리아세븐은 약 3133억원을 투입하면서 세븐일레븐을 편의점 3강 경쟁 구도에 올려놨다.

    지난해 기준 2602개 점포를을 보유한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 기준 시장점유율은 기존 20% 대 초반에서 27%로 확대됐다.

    코리아세븐은 영업∙점포개발 조직과 차별화 상품 통합작업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동시에 물류, 전산, 시설 등 각종 제반 시스템의 일원화, 표준화, 고도화를 통해 사업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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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코로나19 시대 공공 플랫폼 역할 수행

    편의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펜데믹 상황에서 국민들을 위한 공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정부가 4월 23일 긴급조치를 통해 자가진단키트의 사재기과 가격 폭등이 극심해지자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고 편의점과 약국에서만 판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주택가와 오피스상권 등 소비자들과의 접점이 많고 수가 많아 구매에 용이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자가진단키트 판매는 편의점이 가진 장점인  국민들에게 밀접하게 닿아있는 플랫폼으로서 공적인 역할에 알맞은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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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닐봉투 사용 금지에 현장 혼란

    비닐봉투 판매를 금지하는 ‘자원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11월 24일 시행되면서 편의점 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졌다.

    친환경 소재 비닐봉투를 포함한 모든 비닐봉투의 사용이 금지되며 위반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비닐봉투 판매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대신 종이봉투와 종량제 봉투만 판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본사는 재고 소진을 위해 비닐봉투 발주를 중단하거나 수를 줄이면서 현장에서 물량 부족으로 점주간 판매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혼란이 커지자 환경부는 불과 20여일 앞둔 지난 11월 1일 갑작스럽게 1년 계도기간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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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회용컵 보증금' 둘러싼 갈등 확대

    환경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12월 세종·제주서 시범 시행하기로 하면서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편의점주 협의회가 대립각을 세웠다.

    보증금제도는 음료 판매 시 일회용컵에 자원순환보증금을 포함하도록 하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다. 점포 100개 이상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제과제빵·패스트푸드 업종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일회용컵 사용 감축이라는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증금 제도를 모든 업소로 확대해야한고 주장하지만,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주 판매제품이 아닌 일회용컵 회수 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는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했기 때문이다.

    시범 시행 중인 제주의 경우 437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하고 있지만 절반 수준인 165곳만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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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갈샷’ 트렌드 올라탄 편의점… PB 빵 대전

    올 한해 편의점은 MZ세대가 중심이 된 ‘빵’ 트렌드가 강세였다. 빵을 반으로 갈라 SNS에 올리는 이른바 ‘반갈샷’이 유행이되면서 주요 편의점들은 단독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였고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2월 CU가 선보인 연세우유생크림빵은 출시 한 달 만에 50만개 판매고를 기록한 데 이어 누적 판매 2000만개를 앞두고 있다.

    GS25 역시 생크림도넛 솔티밀크 등을 선보이며 대란에 참여했다. 신제품 2종은 출시 직후 일주일 만에 GS25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마트24도 우유생크림빵빵도넛 등 PB제품을 7월 출시하며 디저트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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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편의점 맥주 ‘4캔 1만원’ 부활

    올해 초 주요 맥주 브랜드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편의점 맥주 행사가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10% 인상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외부요인인 세금 인상을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없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나들이 수요가 늘어나고 여기에 맞물려 여름 성수기 초입에 들어서자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을 선회했다.

    특히 편의점 브랜드별 할인 범위와 혜택에 차이가 있는 만큼 차별화를 통해 모객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편의점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4캔 9000원 등 오히려 기존 대비 가격을 낮추고 범위를 확대하며 현재까지 프로모션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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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오프닝에 송출수수료까지… 홈쇼핑업계 실적 일제히 악화

    홈쇼핑 업계가 송출수수료 증가와 리오프닝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악재로 인해 일제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3분기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5억원 소폭 감소했다. 롯데홈쇼핑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 10.5% 감소한 2562억원과 212억원을 기록했다.

    GS샵 역시 매출은 1.3% 줄어든 2894억원, 영업이익은 6.1% 줄어든 262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시장 악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095억원으로 2.0% 줄었고 영업이익은 78.8% 줄어든 57억원에 그쳤다.

    이는 송출수수료로 인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TV홈쇼핑 7개사의 송출 수수료는 2014년 1조원을 넘긴 뒤 7년만인 지난해 2조234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 매출의 20% 수준이었던 비중도 절반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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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S홈쇼핑 분할 승인

    NS홈쇼핑이 지난 10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의 인적분할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업인 홈쇼핑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NS홈쇼핑의 존속법인인 NS쇼핑은 기존 홈쇼핑 등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회사다. 신설법인인 NS지주는 하림산업, 엔바이콘, 엔디 등의 계열사가 주요 자산이다.

    이번 분할은 당초 지난 10월 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사업자 변경승인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분할을 통해 NS홈쇼핑의 자회사였던 하림산업 등의 주요 계열사는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재편된다. 그간 수익을 하림 산업 등 자회사에 투자해야했던 만큼 이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분할을 통해 NS홈쇼핑 내 새로운 변화에도 속도가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NS홈쇼핑은 올해 새벽배송에 이어 당일 배송해주는 ‘투데이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대전과 오산에 나눠져 있던 물류센터를 이천 통합물류센터로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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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홈쇼핑,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월 7일 롯데홈쇼핑에 대해 내년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 처분을 내렸다. 홈쇼핑 업계에서 블랙아웃은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롯데홈쇼핑에 시청자 권익 보호를 위해 업무정지 시간 중에는 자막으로 방송 중단 상황을 고지하는 정지화면을 송출하도록 했다. 방송정지 사실을 방송자막,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업무정지 개시 14일 전부터 시청자에게 고지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대법원은 롯데홈쇼핑이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자사 임직원 범죄 행위를 고의로 누락했다고 판단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신고 누락이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프라임타임이 아닌 새벽시간대로 방송 중지 시간대를 옮겨 제재 수위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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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들의 홈쇼핑 선택은 ‘패션’

    리오프닝으로 인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올 한 해 홈쇼핑 주요 매출은 패션과 뷰티 카테고리가 차지했다. 

    CJ온스타일은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가 모두 패션 브랜드였으며, GS샵 역시 절반이 넘는 6곳을 차지했다. 롯데홈쇼핑도 상위 10개 중 7개가, 현대홈쇼핑도 6개가 패션 브랜드였다.

    홈쇼핑업계는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면서 엔데믹과 함께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프리미엄 소재의 단독 판매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