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할부도 대폭 축소혜자카드 사라져조달비용 급등에 마케팅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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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연말 소비 대목임에도 마케팅을 강화하기는커녕 혜택 축소에 나서고 있다. 포인트 마케팅을 대폭 줄이고 혜자카드 단종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빅테크를 통한 '포인트 마케팅'을 축소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빅테크와 제휴를 맺고 직전 6개월간 카드 결제 내역이 없는 고객 대상으로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해 왔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2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20만 포인트를 돌려주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카드는 지난 10월까지 특정 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24만6000원에 달하는 포인트를 제공했지만 지난달부터 해당 카드 마케팅을 없앴다. 

    현대카드도 지난 10월까지 24만원 수준의 포인트 마케팅을 펼치다가 지난달부터 해당 이벤트를 내렸다. NH농협카드는 이달부터 20만원 상당의 혜택을, 우리카드는 지난달부터 19만원 상당의 혜택을 폐지했다.

    통상 11월과 12월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의 특수가 있어 카드 소비가 증가하는 만큼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활발한 시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12월 들어서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축소됐다. 지난달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무이자 할부 기간을 단축한 데 이어 KB국민·현대·롯데·우리카드 등도 이달 들어 일제히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을 대폭 줄였다.

    무이자 할부 축소와 함께 혜자카드 단종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혜택이 많아 인기가 많았던 'KB국민 탄탄대로 오토카드', 'KB국민 Liiv Mate(리브메이트)카드', 'KB국민 탄탄대로 Biz 티타늄카드' 등에 대해 연장발급을 중단했다.

    우리카드도 '카드의정석 POINT CHECK(포인트체크)', '카드의정석 COOKIE CHECK(쿠키체크)'의 신규·추가·교체 발급을 중단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나선 이유는 조달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6%대를 넘어서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자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장기화에 따라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비용 절감을 위해 혜택축소가 불가피하다"며 "내년에도 비용 효율화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