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중견 3사, 내실 다지고 내년 준비커머스 경쟁력·기술 고도화·브랜드 강화 등 차별성 강화엔데믹 후 재편될 이커머스 시장서 생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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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커진 이커머스 시장이 엔데믹을 맞아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 SSG닷컴 등 상위 3개사의 뒤를 쫓는 11번가·위메프·티몬은 각자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위메프·티몬은 매출 성장이 둔화돼있는 상황이다. 11번가는 2020년 5456억원에서 지난해 5614억원으로 2.89%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위메프와 티몬은 각각 36.4%, 14.6% 줄었다.임직원 수에도 변화가 있었다. 국민연금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141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올해 3분기 1186명으로 늘어났다. 티몬 역시 같은 기간 730여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위메프는 1243명에서 899명으로 300명 이상이 줄었다.직원 수의 변동은 지난해부터 올 한 해 중견 3사의 사업 전략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외형확장을 위한 출혈 경쟁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차별성을 강화하는 형태다.쇼핑시장 점유율 기준 상위 3개사의 뒤를 쫓고 있는 11번가는 지난해 판매관리비를 전년 대비 17.6% 증액하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배송 강화를 위해 올해 5월 롯데마트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6월에는 슈팅배송을 선보이기도 했다.최근 이커머스 업계 트렌드인 글로벌 협력에도 집중했다. 지난 8월 론칭 1주년을 맞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한국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을 대거 추가했으며, 9월에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트렌드 차트’ 코너를 신설하기도 했다.11번가는 내년에 배송과 가격 등 기본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 가치 창출과 구매자·판매자 트래픽 확대 위주의 ‘11번가 2.0’ 실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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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는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는 하송 대표의 사업 전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사품 비교 서비스를 고도화한 메타쇼핑 기술로 고객 유입률을 높이고, 자체 콘텐츠로 락인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실제로 올해 위메프는 구글과 콘텐츠 플랫폼 검색기술 등 전방위적 협업에 나섰다. 사용자의 빠르고 편한 쇼핑을 돕기 위해 서비스 시스템을 컨테이너 기반 구글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협업 또한 추진한다.‘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해 위메프는 애플 본사 출신 이진호 CTO와 토스증권 창립 멤버 김동민 CPO를 영입했다. 이들과 함께 테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유저 중심의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위메프는 내년에도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다양한 트렌드 상품 큐레이션과 편의성을 갖춘 사용자 중심 플랫폼으의 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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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장윤석 대표가 제시한 ‘브랜드 풀필먼트’ 구축에 집중했다. 생존을 위해 브랜드 자체에 대한 자산을 높이는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실제로 티몬은 올 한해 브랜드 풀필먼트를 기반으로 한 DNB(Digital Native Brand) 양성에 집중했다. 티몬의 온라인·오프라인·가상현실 등 공간자산을 활용해 협력사 브랜드를 키워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큐텐 인수 이후에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해외직구를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티몬은 ‘티몬 무역’ 전문관을 신설해 큐텐에서 판매하는 직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글로벌 물류거점기지를 활용해 배송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큐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 인천 영종도에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가격과 상품 퀄리티 등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보편적이고 평준화됐다”면서 “자체적으로 어떤 콘텐츠와 차별화를 확보했는지가 시장 재편에서 생존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