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조정지역 완화입장 공표…“부동산 경착륙 막겠다”전문가 “경기 4곳 해제…서울외곽부터 해제수순 돌입”노도강, 누계변동률 서울평균↑…금광구, 실거래가 급락
  • 정부가 내년초 규제지역 추가해제를 예고하면서 어떤 곳이 풀릴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KBS 1TV 시사·교양프로그램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내년 1월중 투기·조정지역 완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 과천·성남(분당·수정)·하남·광명 등 4곳이다.    

    정부는 올해 6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규제지역 해제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서울과 경기 주요지역만은 마지막까지 남겨뒀다. 높은 주택수요 등을 고려해 규제를 해제했을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착륙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자 또다시 규제지역 해제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를 열고 현재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4곳에 대한 해제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 전문가들은 이번 주정심을 통해 경기 4곳은 모두 해제되고 서울은 외곽지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정도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또는 ‘공황구매(패닉바잉)’으로 젊은세대들 거래가 집중됐던 곳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수억원 하락한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9일 기준) 노도강·금관구 아파트 매매가격 누계변동률은 △노원구 –10.94% △도봉구 –10.72% △강북구 –8.74% 서울 평균 누계하락폭인 –8.25%를 훨씬 웃돌았다. 

    노도강의 몰락은 금관구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금관구 누계하락폭은 △금천구 –6.49% △관악구 –5.71% △구로구 –5.17%로 서울 평균보다 낮지만 실거래현황을 보면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일례로 관악구 신림동 ‘건영3차’ 전용 84㎡는 지난 11월5일 9억1000만원(12층)에 손바뀜됐지만 11일 8억35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불과 6일만에 7500만원 하락했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 역시 지난 6월 12억5000만원(13층)에 거래되던 물건이 5개월만(11월7일)에 8억9900만원(31층)으로 급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노원구는 상계·공릉동 소형평형 위주로, 도봉구는 방학·창동 대단지 위주, 강북구는 미아·번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매도자 사정에 따른 급매물건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