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낙찰가율 94.6%…전월대비 7.8%p 하락압구정 '현대4차' 매물 나와…"내년 상고하저"
-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 경매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낙찰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응찰자 수도 감소하며 유찰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2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강남3구 아파트 경매 31건중 15건이 낙찰돼 48.4% 낙찰률을 기록했다.집값 선행지표로 꼽히는 낙찰가율은 94.6%로 직전월 102.4%대비 7.8%포인트(p) 하락했다.올하반기 강남3구 낙찰가율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가 시작된 지난 9월(99.9%)을 제외하면 대부분 감정가를 웃돌았지만 이달 들어 90% 중반대까지 하락했다.평균 응찰자수도 8월 8.74명에서 12월 6.13명으로 감소했다.선호매물로 꼽히는 강남 재건축단지, 신축아파트 등이 유찰되는 사례도 나타났다.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119㎡는 지난 16일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6개월 전 기준으로 책정되는 감정가가 34억7000만원으로 실거래가를 1~2억원 웃돌면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20㎡도 지난 5일 감정가 38억9000만원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내년 1월 감정가보다 20% 내린 31억12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된다.늘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한 집주인이 재건축 매물을 경매에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 117.9㎡ 매물 한채가 지난해 10월 경매시장에 나왔다.집주인 채권총액은 69억7800만원으로 대부업체 근저당권 설정액만 54억7500만원에 달한다.해당매물은 감정가는 47억5000만원으로 지난 19일 경매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다만 현재 채무자가 법원에 회생 또는 파산신청을 하면서 경매 절차가 정지된 상태다. 회생 또는 파산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매 절차가 재개될 전망이다.일각에선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호와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주택공급 부족이 맞물리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매수세 위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급 부족 등으로 가격이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어 내년은 상저하고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