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평가 마친 KT이사회, 구 대표 최종 후보 결정'지속성장' 적임자 낙점, 주총 통해 연임 최종 승인최대주주 국민연금 지적, 선정 과정 우려 해소 등 연임 긍정적
  • ▲ 구현모 KT 대표 ⓒKT
    ▲ 구현모 KT 대표 ⓒKT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대표로 결정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만,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평가가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29일 KT에 따르면 이사회는 28일 구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구 대표는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최종 승인 절차를 밟는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재임 기간에 서비스매출 16조원 돌파, 주가 90% 상승 등 주주가치 기여 측면에서 연임이 기정사실로 됐다는 반응이다. 구 대표가 2020년 취임 당시부터 탈통신 기조 아래 디지코 전략을 실행, KT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실제 구 대표 취임 전 약 6조 9000억원였던 KT 시가총액은 최근 약 9조 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KT 영업이익도 2019년 1조 1596억원에서 2021년 1조 6718억 원으로 44.2% 증가했다. 

    KT 직원 대다수가 가입된 제1노조 역시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고 나선 상태다. 노조 측은 구 대표가 낙하산 CEO가 아닌, 내부 출신 CEO로서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KT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평가가 뇌관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지배구조 확보한 기업과 다른 측면에서 강화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 대표가 KT 이사회로부터 단독 후보로 추천을 마다하고 복수 후보 추천을 통한 경선을 요청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박종욱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 무산시킨 바 있다. 구 대표 역시 정치후원금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열릴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판단이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구 대표가 단독 후보 자리를 한 차례 유보하고, 추가 후보와의 경쟁 구도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도 높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구 대표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에도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올해 초 신한금융지주(5.58%), 현대차그룹(7.79%)을 우군으로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KT 차기 대표 경선은 후보 경쟁 체제라는 공정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민연금의 우려를 불식시킨 상황에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