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평가 마친 KT이사회, 구 대표 최종 후보 결정'지속성장' 적임자 낙점, 주총 통해 연임 최종 승인최대주주 국민연금 지적, 선정 과정 우려 해소 등 연임 긍정적
-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대표로 결정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만,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평가가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다.29일 KT에 따르면 이사회는 28일 구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구 대표는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최종 승인 절차를 밟는다.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재임 기간에 서비스매출 16조원 돌파, 주가 90% 상승 등 주주가치 기여 측면에서 연임이 기정사실로 됐다는 반응이다. 구 대표가 2020년 취임 당시부터 탈통신 기조 아래 디지코 전략을 실행, KT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실제 구 대표 취임 전 약 6조 9000억원였던 KT 시가총액은 최근 약 9조 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KT 영업이익도 2019년 1조 1596억원에서 2021년 1조 6718억 원으로 44.2% 증가했다.KT 직원 대다수가 가입된 제1노조 역시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고 나선 상태다. 노조 측은 구 대표가 낙하산 CEO가 아닌, 내부 출신 CEO로서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다만, KT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평가가 뇌관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지배구조 확보한 기업과 다른 측면에서 강화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 대표가 KT 이사회로부터 단독 후보로 추천을 마다하고 복수 후보 추천을 통한 경선을 요청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국민연금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박종욱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 무산시킨 바 있다. 구 대표 역시 정치후원금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업계에서는 내년 3월 열릴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판단이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구 대표가 단독 후보 자리를 한 차례 유보하고, 추가 후보와의 경쟁 구도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도 높다.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구 대표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에도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올해 초 신한금융지주(5.58%), 현대차그룹(7.79%)을 우군으로 확보한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KT 차기 대표 경선은 후보 경쟁 체제라는 공정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민연금의 우려를 불식시킨 상황에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